너와 나의 우주가 만난 작은 교집합
예전에 만났던 연인이 내게 했던 얘기가 있다.
“우리는 서로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각자의 큰 우주가 만나 아주 작은 교집합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거야. “
그 말이 내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고,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기엔 각자의 세상은 너무나 크고 넓다.
그런데 어떻게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함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같이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 사람을
내가 다 이해한다고. 난 다 알고 있다고 섣불리 판단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그 사람의 우주가 더 궁금해졌었다.
단번에 이해하기 힘든 알쏭달쏭한 이 이야기를 이해하게 되는 날이 온다면..
내 우주는 너라고, 너의 우주도 나로 가득 차있지 않냐고
믿고 싶고 믿게 되는 달콤한 순간도 있지만
그렇지 않단 걸 알게 되어도 우리는 그 광활한 우주에서도 작지만 함께하는 시간과 공간이 있지 않냐고
그걸로 되었다고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작은 교집합도 소중해하는 성숙한 사랑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