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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날 작가 Nov 22. 2021

전업맘이지만 나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자리를 사랑합니다.

한동안 여러 고민이 있었어요.

(저는 본래 생각이 많은 진지충이에요.... 또르르)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지?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 걸까?
필사 모임도 글쓰기 모임도 잘 진행되고 있었고,
SNS도 잘 꾸리고 있는데 뭐가 문제지?

그즈음 두 번째 책 계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첫 책을 계약했을 때만큼 기쁘지 않았어요. 내가 작가 정체성을 갖고 싶은가? 에 대한 의문도 있었고요.

머릿속에서, 종이 위에서 계속 나에게 물었습니다.

그때쯤, 강연 제안을 받았습니다.

#집에서일하는엄마들
#디지털노마드
두 가지 키워드로 강연하는 네 명의 연사.
그 마지막 자리를 부탁하셨죠.

무엇이 되고 싶은가를 한참 고민하던 때 받았던 이 강연 제안이 제 시야를 밝혀주었어요. 제가 하는 일의 맥락을 찾는 기회가 됐어요. 머릿속에 꽉 차 있던 안개가 사라졌어요.




저는 무엇이 되고 싶은 게 아니었어요. 작가라고 으스대고 싶었던 게 아니에요. 엄마의 자리를 지키면서 나의 자리도 만들어가는 이 상황이 감사하고 행복했던 거예요.

숲에 들어와 세상의 속도와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나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었고, 운 좋게 그 이야기는 책이 되었어요.

단순히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쓰는 동안 제 마음에서 일어난 변화들. 내면 아이의 치유와 지금 현재를 사랑하게 된 마음. 글쓰기의 기적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 모든 일이 가능하게 했던 SNS. 블로그, 인스타그램, 브런치 무엇이든. 현실적인 한계(물리적, 시간적)가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알기 바랐어요.

당장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이 없었기에 조급함 없이 차곡차곡 나의 스토리를 쌓았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엄마로만 살아온 시간이 길어서 여전히 어려운 것이 많지만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일이 힘든 만큼 재밌어요. 제가 책에서 그토록 부르짖던 선택. 오롯이 나의 선택으로만 이루어지는 일들이니까요.


저는 오지랖이 없는 사람이에요. 철저한 개인주의자지요. 각자의 삶이 있는데 굳이 다른 사람의 인생에 입을 댈 필요성을 못 느끼고요. 그럴 에너지도 없어요. 그런 제가 유일하게 부리는 오지랖이, 엄마들을 붙잡고 SNS 시작하라고 말하는 거예요. 제가 하는 모든 일은 SNS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아이들과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이 들으러 오시면 좋겠어요. 직장을 그만두고 엄마의 자리로 가는 것이 두려운 분들도 마찬가지예요.

엄마의 자리가 그리 작고 초라한 자리가 아니에요.
충분히 도전하고 시도할 수 있는 자리예요.
우리 같이 그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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