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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작 Aug 18. 2021

정글의 정원사



"리은아...  세상을 보는 눈을 일찍 뜬 거야."

 수완이가 아는 오리은은 그랬다. 적어도 이미지에 휘둘리지  않는 진솔한 아이였다. 하지만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을 오해받는 경우가 문제였다.

열심히 하는 척하네?, 착한 척좀 하지 마!



   시간의 학폭은 리은의 학교 생활에  탁한 기억을 남겼다. 하지만 요구나 불만사항을 표현하기에  큰 용기가 요했다. 수완은   하나! 자신에게 두는 관심만 컸다면 리은이가 미운 오리 새끼라는 별명은 듣지 않았을 거야 하며 리은을 탓할 뻔했다.



 어느 날엔 빌런 클럽의 멤버들이 다가왔다. 리은은 창문을  바라보았다. 세상과 소통하는 중이었다. 멤버들은 수군대며 클럽장을 헐뜯기 시작했다.  구가 없어서 걔랑 놀아준 거였고  가끔 똑똑한 척은 혼자 다한다고 비아냥거렸. 잔소린 영역 침범이  자격 박탈이라며  그들의 감정은 점점 고조되었다.



  뒤늦게 이야기의 주인공이 이들 곁으로 다가왔을  리은은 서로가 눈빛 교환중임을 느꼈다.  독하게 쏘아붙일 줄 기대했었지만 빽빽한 덤불 숲에 갇힌 기분만 들었다. 모든 잘못은  그녀라면서, 클럽장은 이미 갈라져있는 나무문을 주먹으로 쳤다. 자신을 괴롭히지 않은 것에 한숨과 눈물을 삼켰다.  



 치열하게  해를 넘겼던 오리은.  그녀는 마음의 창을  고 싶었다. 쏟아내지 못한 감정은  그녀의 눈가에 그늘을 드리웠다. 풀지 않은 마음의 벨트는 더욱  팽팽해져 갔다. 하지만 어떤 도움도 설명도 원치 않았다. 수완은 그녀에게 연민을 두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익선동 카페 앞에 다다랐다. 수완과 리은은 익숙한 듯 유리온실을 따라 안으로 들아갔다. 수완은 잠깐 동안 카페 대표와 작물 얘기를 나누었다. 정글 숲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 . 리은이 자신을 발견한 곳이었다. 온실 야채들의 생명력에 보이지 않는 창이 열리기 시작했다.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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