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리은의 마음의 창이었다. 메말라 바스락거렸던 감정이 초록잎들로 인해 회복되는 것 같았다.
초록의 작물이 자라고 있는 유리온실을 수완은 스마트 팜이라 불렀다. 그 안에는 광합성처럼 LED가 햇빛의 양을 조절하고. 비 대신 가끔 미스트가 뿌려졌다. 더구나 공기 순환 용도의 팬까지 갖춰진 시설이었다. 작물들이 자라기에 딱 맞는 환경이라서, 폭염과 폭우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수완은 이 모든 것을 와이파이와 연결된 터치스크린으로 조절했다. 이번 새로 숨 쉬고 있는 로메인 상추 위로는 다른 색의 LED를 갈아 끼워 놓았다.
수확량이 밭의 30배나 돼서, 최근에는 연구시설 말고도 빈 공간이 있는 지하상가나 지하철역으로도 시설을 갖추어 나갔다. 그리고 너무 추운 날씨나 무더운 여름에도 팜 안은 20~22도 정도면 충분했다. 사람과 비슷한 온도를 좋아했다. 쌀쌀하지도 후덥지근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마친 수완은 기다리고 있던 리은 앞자리로 가 앉았다. 그리고는 팜 작물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칵테일 토마토를 시식했다.
팜 안의 것들을 보호하고 생육하는 것, 새로운 관점과 공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수완이 리은에게는 멋져 보였다. 리은과는 좀 다른 '머리형 인간' 수완이는 정해진 날 정확한 중량을 수확하도록 연구하는 스마트 파머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리은의 행동력에 앞서, 무엇이든 한번 숨을 고른 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대하는 면을 닮고 싶어 했다. 적성과는 멀었고 정글과도 같았던 학교를 리은이 졸업하고 나서는 수완이와의 사적인 자리가 많아졌다. 뿐만 아니라 일적으로 너무 잘 통했다 수완이가 검증한 작물로 디저트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한거였다.
새로운 디저트 개발을 위해 리은 또한 미각을 깨울 메뉴를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