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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작 Feb 05. 2021

흐르는 강물처럼 6

 눈 오던 날 친구와...



서로의 집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는 언제 보니? 언제 보자. 밥 한번 먹자. 빈말 아닌 빈말을 했다. 그리고는 20여 년 전의 부산 태종대의 추억에 젖었다. 과거에 머무르는 대화지만  새로웠다. 



가까운 곳으이사를 오니 어디서 볼까. 뭐 먹을까? 차도 마시자. 살갑게 낀 팔짱이 어색하지 않았다.  인증샷을 찍었다. 하나의 추억이 될 수플레를 먹으며 현실 속의 대화가  이어졌다.



드라마에 몰입되듯, 가족과 시댁 얘기는 생생하게 재연되었다. 독한 술 한 모금에 이를 꽉 깨물듯  '나, 지금, 즐겁게 지내기'라는 말로 입을 모았다. 밖에는 눈이 내렸지만 우리 눈에는 때로 물기가 어렸다. 



친구가 좋아하는 공간, 같이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나누며 균일한 행복과 마음을 맞이했다. 쿨톤의 마음을 웜톤으로 바꿀 수 있는 이 자리... 알고 보니 우린 서로에게 순진한 낙관주의자들.

그랬구나, 힘들었겠구나,

잘 될 거야...



그래,.. 시간을 삼키고 무겁게 껴입었던 옷들은 벗어놓기. 너와 나에게 꼭 필요한 잣대들만 가볍게 지니기, 우리 일상의 고민과 서운함은 오늘 다 털어버리기... 그러자!



내일이면... 달라질 게 없지만, 어느새 머리 위로

 한편 만들었던 날. 언제 또 지난 얘기로 초록처럼 싱그러워지자. 새로운 얘깃거리에 꼭 따라붙는 추억들이 웃음을 몰고 와서 좋다.




진정한 행복은 잘 드러나지 않으며, 화려함과 소란스러움을 적대시한다.
진정한 행복은 처음에는 자신의 삶을 즐기는데서, 다음에는 몇몇 선택된 친구와의 우정과 대화에서 온다.
<조지프 에디슨, 수필가이자 시인, 정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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