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31일은 아이스크림 먹는 날
미혼일 때는 혼자서 콘을 즐겼지만
이젠 네 식구라서
패밀리 사이즈를 주문한다.
매월 패밀리 한 통에는
아이스크림들로 채워진다.
신제품으로 바꿔도 될 법 한데
늘 먹던 맛에만 충성한다.
내 마음 같아서는
자릿수 좀 잘못 읽었으면 좋겠구만
무게를 재면서 담더니
순식간에 반 스쿱이 빠져나간다.
달콤한 맛이 너무 기다려진다.
메뉴판을 쳐다보다가
또 다른 통에 담는 상상을 해본다.
공짜 같은 드라이아이스도 주문한다.
네 개의 숟가락이 들락거리다
어느새 알뜰하게 긁어모은다.
빈 통이 되어버린다.
고르는 시간보다 먹는 시간은 왜 이리 빠를까나.
드라이아이스마저도 언제 사라졌는지 모른다.
너무 빨리 먹었나 보다.
괜히 배만 아프다.
아 벌써부터 다음 달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