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작 Jan 14. 2021

청춘이 파뿌리 될 때까지

파뿌리


알싸한 초심이 주욱주욱

위로 자란다.

오지랖도 없이 한 곳만 바라본다.

맨 땅, 맨 손으로 사회 첫 발을 내딛는 청년처럼.

단단하지 않은 기둥의 동태.

화려하지 않은 비늘줄기의 정태.


수고한 시간만큼

뿌리는 사방으로 퍼지고

너비보다  것에 

선택과 집중한다.

푸르르기 시작하니, 

갈래길이 나타난다.

꽉 찬 밑동이 비로소 속을 비우니

어느새 꼭대기에 꽃이 달린다.


을 둘러싼  한 조각 소신이 든든하고  보기 좋다.

 생애의 전성기다.

초심의 뿌리는 흙에 얽히어, 역시나 튼튼하.

여러해살이의 근원.


도도록하게 오르느

수고 많았다.

땀과 눈물은 없었는가?

파는 말한다.

미리 흘리는 눈물보다 

내가 쓰일 그때 

그 알싸함을 보여주는 거라고.

청년은 묻는다.

이제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었으니

눈물은 삼킬 수 있지 않는가?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은... 청년 청매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