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여러분 편입니다.

진짜 그렇게 생각해요?

by 루시

명상 영상의 마무리는 그 멘트였다.


'인생은 여러분 편입니다.'

희망을 주는 그 말.

하지만 겸연쩍은 얼굴로 스님이 말했다.


"여러분, 인생이 여러분 편이라고 생각해요?"

순간 웃음이 삐져나왔다.

인생이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로부터 또 다른 번뇌가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그냥 그릇이에요.

그릇에는 어느 날은 찬물이 담기고

어떤 날은 뜨거운 물이 담겨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하는 게 인생이에요.

오늘 사이드카가 발동됐잖아요?

(다시 웃참 실패)

그걸 어떻게 설명할 겁니까.


스님은 형형하게 살아있는 눈빛으로

우리와 같은 범인의 눈높이에서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자

그 어렵고 잡스러운 재테크도 하는 것 같았다.

마음이 따뜻해지며 스님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했다.


인생은 그릇이다.

그렇다.

중립이다.

좋고 나쁘고 가 없다.

시시때때로 이런저런 일이 나를 스쳐 지나간다.

그걸 좋게 생각하면 좋은 일이고

나쁘게 생각하면 나쁜 일이다.


모든 일은 그냥 나로부터 나오는 거예요.

남 탓할 거 없습니다.

여러분의 업으로부터 나오는 거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업'이 모호했던 나는 질문했다.

스님, 업이 도대체 뭡니까.

내가 하는 행동? 생각이 업입니까?


습이 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사이드카가 발동되었을 때

(웃참 실패 3, 나도 사이드카의 피해자건만 삐져나오는 웃음은 어쩔 수 없다.)

어떤 사람은 습에 따라서 팔았을 겁니다.

하지만 나중에 그 주식이 급등하면요?

아!

스님의 눈높이 수업에 나는 '습'과 '업'에 대해서

제꺼덕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미래는 보나 마나예요.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니에니에 스님. 그렇군요.

참으로 유쾌한 명상의 마무리였다.

범인인 나는 마음이 자주 흐트러진다.

그래서 자꾸자꾸 좋은 말씀을 들으며 나를 다잡는다.

펄펄 끓는 물이 오든

얼음이 담기든

나라는 그릇이 깨짐 없이 온전히 모든 것을 담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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