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것이 어렵다는 것은, 기원전 세상을 살았던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명언으로도 알 수 있다.
나도 나 자신을 알기 어렵다.
내가 생각하는 내가 있고
다른 사람이 느끼는 '내'가 있다.
일치할 때도 있고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다.
어쩌면 이것 역시 상대적인 거라서 절대적인 '상'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많은 타인에게서
'너는 이러저러한 사람이야'
라는 공통점이 발견된다면,
그건 그 사람의 특질로, 특색으로, 그런 사람으로
'대체로' 보이고 그렇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내가 생각하는 모습과 타인이 스스로 생각하는 모습이 다른 경우도 많다.
그때마다 속으로 소스라쳐 놀라지만
나는 사회화된 인간이므로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는다.
"난 어떤 사람인 것 같아?"
이 질문을 하는 것도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만약 내가 생각하는 모습과 완전히 다르다면
그것 역시 마음에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최근에 챗GPT가 잘하는 것 중에 하나가 '사주풀이'라는 말을 듣고 해 봤다.
잘 맞히더라. 세세한 부분은 차치하고 큰 줄기 정도는.
한 걸음 나아가 내가 싫어하는 상사와 나의 궁합을 봤는데
그게 또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
얘가 아직은 사주만 잘하고 궁합은 못 보나보다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느냐를 떠나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도 요즘은 잘 모르겠다.
워낙 회사 일이 다이내믹하게 돌아가서 그런 지도 모르겠다.
아주 사람 혼을 쏙 빼놓고 있는 고로.
그래서 이번 4일간의 연휴가 진정 감사할 따름이다.
전화받고 결재도 해야 하지만
그래도 몸이 그 사무실 공간에 없다는 것은,
그 공기를 호흡하지 않는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일이다.
(이제 3일의 휴가는 별반 쉰 것 같지도 않던데 큰일이다...)
친절하자가 기본 모토인데
거기에 과묵함을 더해야지 안 되겠다.
말이 없어서 손해 보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말이 많으면 실수할 확률이 높다.
농담 좋아했지만, 이제 사생활에서나 해보자.
회사에서는 입 닥치고 일이나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