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의 소회
오프라인을 선호하다 보니 나의 쿠팡 와우 회원 가입도 상당히 늦게 이뤄졌다.
거의 전 국민이 다 한다고 생각될 즈음인
올해 1월, 4990원을 결제하고 나도 쿠팡 와우 회원이 되었다.
월정액 서비스가 그러하듯이
월정액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필요 없는 것들도 보게 되고 사게 된다.
나도 예외 없이 그랬다.
이것도 사볼까?
이건 가격이 어때?
뭐가 인기 있나?
그렇게 뒤지다가
언젠가 쓸 거니까
지금 싸니까
어차피 일상용품이니까
이런 이유로 의도치 않게 대량 구매를 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돈을 절약한 것이 아니고 그만큼 소비한 꼴이다.
이런 나의 늦깎이 와우 행태에 브레이크를 건 것은
쿠팡의 월정액 인상 소식이었다.
쿠팡플레이도 안 보고 쿠팡이츠도 안 쓰는데
7890원? 5천 원 이하는 뭐 그렇다 치고
과소비도 좀 해가면서 썼는데
굳이 필요치도 않은데 5천 원이 넘게
월회비를 내면서 과소비를 할 것인가?
결론은 아니다였고 나는 6개월의 와우 생활을 청산했다.
그런데 이게 또 청산하기 UI가 상당히 어렵게 되어 있다.
사람들에게 와우 회원을 해지했다고 하면
방법을 알려달라는 말을 들을 정도.
숨바꼭질을 하는 것처럼
와우 회원 해지의 길을 구석에 처박혀 있다.
치사하게 '회원을 해지하시겠습니까' 라는 문구는
'회원을 유지하시겠습니까' 라는 문구와 달리
차별을 받으며 별도의 네모칸도 없이 텍스트로만
표현되어 있어 이걸 확신을 가지고
클릭하기까지는 시간도 걸린다.
기업의 정당한 회원 유치 방법이라고 보기에는,
쪼잔하기 짝이 없었다.
물론 쿠팡을 와우 하면서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는 힘든 일이겠으나
나는 평소에도 한 달에 한 번, 그것도 월회비가 아까워서
구매했던 사람인지라 다시 6개월 전의 나로 돌아가
별 불편 없이 살아가고 있다.
마치 처음부터 와우 회원의 길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