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차를 위해서
그 동안 뭘 하느라 바빴냐고 한다면(묻는 사람 없음) 불교 공부가 가장 큰 이유가 되겠다.
성경 공부도 하지 않은 내가 불교 공부라고 하니 스스로도 헛웃음이 나지만
작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는 일주일에 2시간 수업을 듣고 70분의 나눔 활동을 하는 것이
나에게는 의외로 빡빡했다.
하지만 모든 공부가 그랬듯이 공부는 도움이 되었고 나는 성장을 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글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전보다 마음을 편안하게 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 한가지 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잘 놀았다. 놀다 보니 이렇게 연말이 되었다.(우물쭈물 하다가 이렇게 될 줄 알았죠, 버나드쇼?)
연말이 되면 일년을 돌아보게 되는데 친구가 문득 그런 질문을 했다.
25년의 키워드는 뭐였니?
26년은?
25년은,,, 정신없음
26년은... 평화
그래? 평온은 어떠니?
그래. 평온이 좋겠다. 평온이 불교 공부한 사람 답네;
스스로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해 왔는데
현실의 나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관심이 너무 분산되어 있다. 세상은 재미있는 것들로 넘쳐난다.
미술도 재미있고 역사도 흥미롭다.
수학은 경이롭고 물리학은 '대체 이게 뭐야?' 싶으면서도 관심이 간다.
화학은 생활 곳곳에 편재해 있는데 더 알고 싶다.
지리는 박문호 선생의 강의를 듣고 있으면 같이 탐사 여행을 가고 싶다.
테니스도 배우고 싶고 왈츠도 배우고 싶다.
이렇게 알고 싶고 하고 싶은게 많다 보니 나는 읽는 책도 한가지 분야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
이런 짬뽕이 나인가 싶다가도 이렇게 에너지를 분산해도 되는건가 싶기도.
흐리멍덩하고 경계가 별로 없고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좋게 표현하면 포용력이 좋고 너그럽고 안되는 게 없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은 한 끗 차다.
문제는 한 끗 차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까 인데
새해에는, 26년에는 그 한 끗차의 방향을 잘 설정해서 만들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