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센 희망을 품고
새 옷이나 새 신발이 좋듯이 새해도 좋다.
그냥 목요일이 뿐이잖아.
수요일 다음에 오는 거.
라고 누가 말한다면 그럴 수도 있지만.
그리고 나도 어제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다.
52개의 목요일 중에 하나일 뿐인데 모두들 반색을 하고 새해 인사를 하는 것이,
그리고 조금은 서로에게 너그러워지는 것이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새해가 밝고 보니 기분이 다르다.
상쾌하다.
묵은 때가 벗겨진 것 같다.(참고로 세신은 하지 않았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품을 희망도 없건만 희망을 품게 된다.
그래서 학습 사이트를 기웃거리고 있는 참이다.
역시 early bird들이 많은지 마감/대기가 많다.
1/1일은 스타트가 되는 지점이고 한 발 앞서서 준비했어야 하나보다.
그래도 좋다.
나는 새 사람이다.
뭐든 쓸 수 있고 뭐든 될 수 있는 365일이 내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다.
작년에는 불교 공부한다고 새해의 기분을 느껴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저 휴일이면 강의를 듣기에 급급했다.
그래서 오래간만에 품어보는 기운참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너 어디 있다가 이제 온 거야?'
싶게 반갑다.
혹은 어제까지 나를 괴롭혔던 디스크 통증이 사라져서 그럴 수도 있다.
요추 2~3번 디스크가 터진 지인의 얘기를 어제 듣고
내 디스크가 안 터지고 버텨주는 것도 감지덕지로 알아야 하나
싶은 생각을 했다.
그래도 연말인데 진통제를 먹고 마지막 밤을 편히 보내보자
는 심경으로 아이부로펜 계열 한 알을 삼키고 잔 것이 좋았나 보다.
육체는 정신을 지배한다.
평생을 이 명제에서 벗어나기는 어렵겠지만
올해는 그저 무탈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몸과 마음의 평화.
고작 7 단어인데
이게 세상 어려운 일인 것을, 어릴 때는 몰랐다.
올해는 몸이 허락한다면 테니스를 시작해 보자.
새해 벽두부터 등록을 하려 했지만
허리와 왼쪽 손목 통증으로 망설이고 있는데
이 둘이 허락을 해준다면 등록해서 즐겨보자.
결국 야닉 시너와 알카라스의 현대카드 슈퍼매치 예매는 실패했지만
그 둘의 경기도 더 즐겨보자.
마음의 평화는 비교적 쉽게 찾는데
잘 안 찾아지는 몸의 평화를 찾아서
나는 오늘도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거 아닐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좋은 마음을 내본다.
내 몸에 용서를 구하고(혹시 내가 모르고 막 대했다면 미안하다.)
아프지 않기를 간청하며(네가 아프면 내 마음도 아프다. 제발 아프지 마.)
여여하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