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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 Dec 18. 2023

지금, 여기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연말이 왔다.

카페와 백화점에.

통칭 홀리데이 시즌으로 불리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로 이어지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흥청망청 시즌이 올해도 어김없이 왔다.

백화점들은 야경에 열을 올리고

카페들은 굿즈에 열을 올린다.


붉은 색이 사람을 흥분시키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벼운 흥분을 느낀다.

뭔가를 써야할 것 같고(돈?)

가만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은

분명 마케팅에 나의 마음이 놀아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밤에 지하철을 타면 불콰하신 어르신들이 학창시절로 돌아가 목청을 높인다.

친구란 그래서 좋은 건지도 모른다.

내 나이와 상관 없이 그 시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힘.


귀는 안들리지, 그래서 그 양반들의 목소리는 높아만 간다.

듣고 싶지 않아도 듣게 된다.

누가 아픈지, 누가 죽었는지, 누가 잘 사는지, 혹은 누가 못 사는지.

같은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할 때는 몰랐을 것이다.

수십년이 흐른 후에 이렇게 변한 자신을,

이렇게 살고 있는 친구들을.


나 역시 마찬가지다.

여러가지 의미로 내가 이런 삶을 살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꿈은 꾸지만 학창시절의 꿈과는 사뭇 다르다.

보다 현실적이라고 할까.

근시안적이라고 할까.

아니, 지금에 집중하는 삶이라고 하자.


내 앞에 있는 사람.

내 옆에 있는 사람,

내가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한다.

문경에 다녀와서 더 절절하게 지금의 가치가 소중함을 느낀다.


미래를 걱정하는 것도 망상이고

과거에 집착하는 것도 망상이다.

지금에 충실해야 모든 것이 좋은 흐름을 타게 된다는 것을 실감한다.


아침에 룰루레몬 세일 메시지가 왔던데

이제 거기에 집중하러 가야겠다.(그래야 운동에 더 집중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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