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dying up and Feel Spark Joy!
나는 청소/정리정돈이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었다. <청소를 안하면 새로운 우주가 탄생한다>라는 말을 철썩같이 이 좌우명 삼을거야 하며 지냈었는데 2019년 1월의 갑자기 무기력하고 우울한 어느날, 이 넷플릭스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한국어 제목으로는 "곤도 마리에의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제목을 갖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곤도 마리에라는 정리전문가가 많은 가족들의 집 정리 정돈을 도와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 방에는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이 지나치게 가득 차 있었는데 집에 오면 뭔가를 새롭게 만들고 시작할 기분이 아니라 뭔가 할일이 새롭게 쌓이는 기분만 들었다. 우울하다고 했던 그 날도 지저분한 방에서 앉을 데도 마땅치 않아 옷들이 쌓인 침대에 누워 멍하니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넷플릭스에 뭐 새로운 것이 나왔나 보다가 생각 없이 본 1화부터 너무나 설렘을 안겨줬다. 1화를 보던 나는 그 즉시 곤도 마리에가 제안한 방법을 시작했다.
곤도 마리에의 정리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물건은 크게 5가지 종류로 나눈다 && 설레지 않으면 버린다.
물건을 나누는 5가지 분류 방법은 아래와 같다
옷
책
서류
소품 (주방, 욕실, 차고에 있는 모든 물품들)
추억의 물건
1. 옷
가지고 있는 모오오든 옷을 침대에 올려둔다. 내가 얼마나 입지도 않는 많은 옷들을 갖고 있는지 한 눈에 보여서 충격적이다. 옷을 하나하나 보면서 설레는 지 ( Give a spark joy ) 안 설레는 지를 파악해 본다. 딱히 별 생각이 안들거나 안입을 것 같은 옷이면 그동안 고마웠다는 인사를 옷에게 전하고 버리는 상자에 넣는다. ( 이 부분은 잘 안하게 됨 ) 전혀 손이 안가는 옷이라던가 있는지도 몰랐던 옷을 버리면서 내가 어떤 스타일을 언제 좋아했는지 생각해봐서 좋았고 정리를 제대로 안해서 구석에 쳐박혀 있던 좋아하는 옷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중학교 때 좋아했던 옷도 꽤나 많이 간직해뒀는데 2개를 빼고 전부 버렸다. 이렇게 속이 시원할 수가!
버리는 것이 끝나면 어떻게 정리해야하는지도 상세히 나오는데 옷 개는 방법을 여기에 나온대로 바꾸니 이렇게 깔끔해 보이고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났다.
2. 책
책을 정리할 때도 한 곳으로 다 모은다. 한 권씩 쳐다보며 나에게 Spark Joy를 주는가에 대해 고민한다. 설렌다는 말이 좀 더 어색하다면 앞으로 이 책이 나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해본다. 마찬가지로 책을 버릴 때는 그동안 고마웠다고 인사하지만 이 부분은 나는 생략했다.
3. 서류
계속 갖고 있을 서류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임박한 서류이다. 처리를 해야하는 편지나 요금 청구서에 해당한다. 두번째는 중요 서류이다. 집문서, 보험보장 설명서, 혹은 마지막은 잡동사니이다. 자주 들여보는 잡지에서 자른 좋아하는 사진이라던가 세미나에서 받은 자료를 뜻하는데 이 분류로 잘 분류 후에 집에 특정 장소를 정해 분류에 따라 보관한다. 받았던 편지의 경우 서류가 아닌 추억의 물건에 해당한다. (하지만 분류를 서류-편지 분류를 따로 해도 무관)
정리를 잘 할 수록 설렘을 잘 느끼게 된다.
시간이 없다면 두 편만 봐도 좋을 것 같다.
영상만 보는 것보다는 실천이 중요하고 실천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니!
추천하는 편은 Tidying with Toddlers(옷, 소품에 대해 잘나옴) From students to Improvment (책,서류에 대해서 잘나옴)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처음으로 정리정돈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다. 나에게 정리정돈이란 친구 초대하기 직전에 숨막히 게 하는 것, 하기 싫은 일이 쌓였을 때 미루기 위한 핑계로 하는 것 이 둘 중에 하나였다.
정리정돈은 내 주변의 물건들을 내가 잘 알고 내 인생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방 정리를 하다가 이렇게 머리가 맑아진다는 사실이 나를 설레게 했고 한 층 더 나은 사람이 된 기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