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업 예산을 마감했다.
아직도 자잘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은 남았지만 굵직한 업무들은 비로소 끝났다.
올해도 잘 견뎠다. 우당탕탕 어찌어찌해냈다.
성과도 적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평가 의견서 앞에서 겸손해지고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앞에서 한 번 더 작아졌다.
우리가 하는 일들이 내부든 외부든 온전히 가 닿지 않는다.
물론 더 잘하라는 의미로 남겨주는 의견들이지만 받아들이는 나의 마음은 분주하다.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감정들이 왔다 가고 잠도 잘 오지 않는다.
새벽까지 AI와 콘텐츠 아이디어, 내년도 사업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아침이다.
매일 구조적 한계 앞에서 이성과 열정이 싸운다.
어차피 조직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 안에서 내 일의 범위와 의미를 잘 찾아 중심을 잡아야 한다.
나의 욕심이 팀원들을 힘들게 하지 않도록 적정선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연말이라 그런지 많은 생각과 감정이 뒤섞인다.
일 정리 키트를 활용해 일에 대한 나의 태도를 다시 점검해 보았다.
자산, 동기, 태도, 영향, 지향의 카테고리별로 문장을 채워가다 보니 여전한 내가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 사실이 묘한 위안이 되었다.
별 것 아닌 아이디어들이 별 것이 될 때까지 이 계절을 끝까지 잘 써보고 싶다.
새로고침을 위한 이런저런 궁리들은
결국은 다시 한번 힘을 내보겠다는 다짐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