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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산책 May 16. 2020

조르바는 나의 가이드였다.

-조르바를 만나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3647046


108일 글쓰기를 하면서 "그리스인 조르바" 시작 부분에 대해서 이어서 글을 쓰는 "릴레이 글쓰기"과제를 했다. 첫 문장은 "항구도시 피레에프스에서 조르바를 처음 만났다"로 시작해서 글을 이어 써야 한다.

https://usna7.blog.me/221839933932

아직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기 전이라 "조르바"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모르는 시점에 "가이드 조르바"라고 글을 쓰다니 지금 다시 글을 읽어 보니 웃음이 나면서 그가 정말 가이드라면 그리스 여행은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궁금하다. 아마 "그리스인 조르바" 책 한편을 다시 써야 되지 않을까? 그 책을 드디어 읽었다. "소설"이라고 해도 이 책은 어려웠다. 책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삶", "자유" , "욕망" , "영혼", "죽음", "인간", "행복"에 대한 것이다.


<내 삶을 풍부하게 해 준은 것은 여행과 꿈이었다. 내 영혼에 깊은 골을 남긴 사람이 누구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꼽을 것이다. 호메로스, 베르그송, 니체, 조르바...> P.445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영향을 받은 이 사람들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공부해야 할 숙제를 많이 준다. "니체"는 최근에 "철학"에 대한 스터디를 하면서 "니체"에 대한 부분을 가장 열심히 읽고 알아보려고 했다. 그래서 "니체"의 사상에 대해서는 "나 그거 들어봤어"는 할 수 있어서 이 책을 읽고 다시 집에 있는 "곁에 두고 읽는 니체"를 펼쳐보기도 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카잔차키스의 "영혼의 자서전"이라는 책도 읽어봐야겠다는 숙제를 남겨주는 책이다.



"그리스인 조르바" 마지막 책의 페이지를 덮었다. 문득 그리스 크레타가 궁금했다. "코로나 19"가 아니었으면 그리스 여행 계획이라도 세워 보고 싶게 만들었다. 혹시 그리스에 가면 "조르바"와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 않는가? 그리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산토리니, 그리스 신화, 아테네, 그리스의 철학자들, 정치, 이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구글 지도 창을 열었다. 크레타를 찾아보니 아테네보다 남쪽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크레타 오른쪽으로는 바로 터키다. "안탈리아", "이즈미르"라는 지명이 보인다. 크레타 공항을 찾아보니 눈에 띄는 점이 있다.

https://goo.gl/maps/X7cqpThVzFKPjXSa6 

일명 "니코스 카잔차키스 공항(Heraklion Airport N. Kazantzakis)"이다. 이 곳에서 "그리스 인 조르바"가 책을 쓴 작가의 존재감은 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에서 처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유튜브에 있는 "오디오북 고전을 읽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같이 들었다.

https://youtu.be/AZR0Pn34q9A

약 25분 분량으로 20편으로 되어 있는 이 오디오북은 책과 함께 읽어 나가면 책의 내용을 좀 더 생생하게 드라마처럼 머릿속에 그려 나갈 수 있어 도움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오디오북 시작에 항상 나오는 부분이 있다.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거지!"  P.24


오디오북의 시작에서 반복적으로 들었던 내용이다. 이 책은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책에서 스스로를 "책벌레"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는 책을 통해 "자유"가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갱도를 파내려 가는 것처럼 파 내려가면서 개념의 광맥을 찾고 있다. 그는 조르바를 만나면서 조르바는 책이 아닌 "행동"을 통해서 그가 찾고 있는 것을 이미 찾은 듯 보였으며 그에게서 책이 아닌 행동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조르바와의 첫 만남 순간 "나"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그는 마치 뱃사람 신드바드와 비슷한 유형의 사람이다. "나"는 그의 이성에 대한 정의를 책을 많이 있었어도 읽어 본 적이 없지만 그 정의를 꽤 마음에 들어한다. "그"의 이성에 대한 정의는 이렇다. "인간의 이성이란 물레방앗간 집 마누라 궁둥짝이다"  "인간"은 무엇이며 "이성"은 무엇일까? 사전에 있는 정의가 아닌 "삶"에서 이 정의를 찾아낸 사람이 바로 조르바이고 그의 정의를 새롭게 바라보는 사람이 바로 책의 주인공 "나"이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뿐만 아니라 나를 불편하게 하는 부분에 밑줄을 긋고 포스트잇을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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