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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산책 May 28. 2020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서 생각하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읽고 스스로에게 질문과 답하기"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는 조각이 생각났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 제목을 봤을 때  이 조각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나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말하는  "~들"에 포함이 될까? 나는 포함되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과 오만함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그러나 근거없는 자신감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서 "생각하는 사람"으로 나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을 했다.  


스스로 생각한 첫번 째 방법은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다

독서 토론을 한다면 함께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물음거리를 하나의 문장으로 준비하면 좋겠다. 혼자서 책을 읽으면서 질문과 답을 찾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질문에 대해 여러가지 답을 하는 것을 들어보면 내가 가졌던 물음이 잘 정리되고 다듬어 지며 답을 찾는 과정에 있어서 다양한 생각이 더해져 복합적인 답을 찾을 수 있다.


[이미지 출처: https://pixabay.com/ko/]


두번째는 책의 내용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책을 잠시 덮어두는 것이다.

책의 다음 장을 읽으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글을 쓴 작가의 생각을 들어 볼 수 있지만 어떤 장을 읽다가 뭔가가 궁금해 지면 잠시 읽던 책을 덮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나에게 떠올랐던 생각을 정리하고 답을 찾으려는 의식적인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그렇게 깊은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할까 할 수 도 있지만 그 시간이 바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깊이 있게 생각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철학자들이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던 이유는 바로 책을 읽고 글을 쓰다가 계속 그 책의 내용과 글을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걷는 행위 중에 머리속의 생각을 더 깊게 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 방법은 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은 생각의 깊이를 더 해 준다.  입력된 것을 출력하는 과정을 머리속에서 거치면서 내 질문과 답, 그리고 읽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본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구조를 생각해 보고 나만의 언어로 다시 한번 정리해 본다. 이 과정이 학생 때 책을 읽고 나서 노트 정리를 하던 시간과 비교되었다. 입시공부를 할 때는 선생님이 칠판에 적어 주는 것을 옮겨 적기 바빴지만 내 스스로 책을 읽고 책의 내용을 다시 노트에 정리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텍스트의 내용은 머리속에 잘 정리가 되었다. 트리 구조나 표로 정리를 하면서 더 오래 내용은 머리 속에 남아 있었다. 노트 정리를 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음표를 그려 놓기도 하고 새롭게 터득한 것이 있으면 느낌표를 그려 놓기도 했다. 지금은 책을 읽으면서 노트 정리를 하듯 책의 내용을 정리할 필요성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해야만 하는 동기 부여가 사라졌다. 하지만 그렇게 세심하게 노트 정리를 하지 않더라도 나만의 독서 기록을 하고 SNS에 내용을 정리해 둬야 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기 전에도 했으나 이 책을 읽고 더 꾸준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질문


https://youtu.be/dSIKBliboIo



이 책은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할"이야기로 시작과 끝을 맺는다. 

 

큐브릭의 암울한 예언의 정수는 바로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컴퓨터에 의존하게 되면서 인공지능으로 변해버리는 것은 바로 우리의 지능이라는 것이다. (P324)

첫번째 질문 : 인공지능 AI컴퓨터와 대화를 하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가?


집에 AI스피커가 있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아침에 일어나서 날씨와 미세 먼지를 물어보고 확인 하는 기능이다. 그리고 음악을 틀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AI스피커에게 음악을 틀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불러 보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정해진 대로 같은 노래만 반복적으로 나왔지만 노래를 불러 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내가 왜 그렇게 말했지 생각해 봤다. AI스피커를 사용하다보면 단순히 기계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이 스피커가 정말 우울증을 치료해 주거나 상담을 해 줄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심장 박동이나 생체 정보를 인식해서 기분에 따라서 반응을 하는 AI스피커도 있다고 들었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음악도 선곡해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날씨를 감지하는 센서를 이용해서 호텔에서 AI스피커가 음악을 선곡하기도 한다. 1인가구의 증가와 함게 AI스피커의 사용도 늘어날것으로 예상된다. 집에 들어오면 같이 대화를 하는 상대가 되면서 정말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면 AI스피커가 집의 도어락도 제어를 하면서 집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비밀번호를 바꿔버린다거나 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두번째 질문 : 전자책을 이용하다보면 종이책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전자책을 잘 읽지 않았는데 구독 서비스가 생기면서 이용하기 시작했다. 전자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가벼움이다. 그리고 내가 읽은 내용의 밑줄부분에 대한 아카이빙 기능이 강력했다. 전자책을 읽지만 종이책도 읽는 이유는 집중도에서 전자책이 떨어지는 부분이 확실히 있다. 전자책으로 책을 대략적으로 훑어보고 종이책으로 다시 읽는 경우도 있다. 종이책으로 읽었을 때 몰입이 훨씬 잘된다. 신문도 종이 신문이 없어진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잡지도 점점 디지털화 되고 있다. 내가 보는 시각은 신문이나 잡지의 경우 디지털로는 세부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세부 정보가 보고 싶으면 종이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신청해서 봐야 되는 몇 번의 경험에서 종이책은 당분간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종이책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한번 보고 다시 안 볼 책은 디지털로 보는 것도 괜찮지만 계속 두고 보고 싶은 책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내 아이가 읽었으면 좋겠다는 책도 있다. 그런 책은 종이책의 형태로 계속 존재할 것이다. 나는 아버지에게 물려 받은 책이 있다. 오래된 책이어서 종이가 지금처럼 질이 좋지 않지만 아버지는 그 책을 나중에 내가 꼭 읽어 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주셨다. 나도 내 기준으로는 나중에 아이가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책이 있다. 그런 책은 디지털 파일의 형태로 물려 주거나 전달될 수도 있지만 종이책의 형태일때 좀 더 마음을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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