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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산책 May 29. 2020

임옥상 작가님을 만나다

현대미술은 뭐하는 건가요?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강의가 진행되고 있어 올해는 "아시아 문화전당의 인문강좌"를 듣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강연을 들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마스크를 벗으면 안되고 발열 체크를 하고 가운데 좌석을 비웠다. 가운데 좌석을 비워두어야 해서 한번에 들을 수 있는 사람수가 줄어 드는 것이 안타까웠다.

"흙의 혁명" 제목부터 일단 어려워 보이기도 하고 매일 밝고 살지는 못하지만 "흙"에 대한 이야기니 쉬운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문답식 인터뷰 구성은 글로 작성하면서 만들어 보았다. 


"임옥상"작가 그는 누구인가? 

옥상이라는 이름 때문에 불편한 것도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제 이름에 자부심이 있습니다. 내 스스로 나만의 신화를 만들지 못했다면 지금의 내 인생은 없습니다. 

www.oksanglim.com(임옥상 미술 연구소)


https://youtu.be/ubsIJpUlRaY

그를 깊게 이해하려면 역시 책도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벽없는 미술관" , "옥상을 보다" 두 권의 책이 눈에 들어 왔다. 


언택트의 시대 대면 강의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임옥상 작가님"이 시작할때도 이야기했지만 "추임새"라는 표현, "강연의 흥행"이라는 말을 했다. 강연도 한 사람이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고 가는 커뮤니케이션이고 현장에서의 반응이다. 앞에서 강연을 하는 사람은 청중의 반응을 보면서 강의의 속도도 조정하고 주제에서 옆길로 잠깐 돌아서 갈 수도 있다. 물론 온라인에서도 서로의 얼굴이나 목소리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반응을 볼 수 있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오프라인 강의에서는 서로의 반응이 마치 "얼쑤"하는 소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이후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코로나 이후 언택트"사회라는 키워드만 계속 들었던 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그 지역에서 태어나야 그 지역 작가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을까?

시작하자 마자 "광주가 낳은 작가 임옥상"이라는 말을 하면서 "지역에서 태어나야 광주가 낳은 작가가 아니지 않은가?"하면서 "광주교대"에서 교수로 있으면서 작품에 그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셨다. 그 말에 공감이 갔다. 지역에서 태어나지 않았어도 그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다면 정말 태어난 고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영향을 받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행자도 그렇게 소개를 하는 것이 어색한듯 했다.   


현대미술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독재의 시대,민중 예술가 임옥상은 물감 대신 삽과 곡괭이를 들고 대지로 나섰다"라고 소개글에 적혀 있다. 

이 소개글의 단서에 대해 작가님은 "낙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처음 작품을 시작할 때 "구상화" ,"비구상화"로 나누어진 현실 속에서 틀에 갇히지 않는 내 생각을 표현하고 싶으셨다. 그러나 그 생각을 표현한다는 것이 지금과 다른 독재의 정치체제 아래에서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땅에다가 처음에는 곡괭이와 삽으로 생각을 표현하고자 했으나 그것마저 "낙서"하지 말라는 이유로 어려웠다고 한다.("그래피티"- 벽에 그려진 그림들이 지금은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지만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 지배를 하던 무렵부터 벽에 그림을 그리도록 하면(낙서의 형태) 다양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금지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낙서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계속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벽에 자유롭게 그림도 그리고 담벼락을 일부러 꾸며서 벽화 마을을 만들기도 한다.)그래서 결국은 종이 화폭에서 땅과 흙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그림들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라고 한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림을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같은 그림을 놓고도 정권에 따라 해석이 달라서 곤욕을 치룬적이 있다고 한다.그림은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그림속의 붉은 색을 "피"로 해석할 수도 있고 "열정", "정열"로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공공미술이라는 것은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공공미술", 브로슈어에 아래와 같이 적혀 있다.

구림마을의 <세월>을 시작으로 지난 20년 동안 다수의 공공미술 작품을 통해 대중과 예술가 사이에 놓인 경계의 벽을 허물고, 누구나 쉽게 입장 가능한 공공미술의 영역을 개척해왔다.(인문강좌 브로슈어 중)

그에게 공공미술은 "만지지 마세요"가 아니었다. 함께 즐기는 작품의 개념이 "공공미술"이다. 그리고 작품에 대해서는 서로에 대한 배려를 강조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한 걸음 다가감이 공공미술이 아닐까 한다. 미술관에 들어가서 그어진 선 밖에서 작품을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선이 사라진 작품과 그 작품을 보는 사람이 하나가 되어서 즐길 수 있는 것이 그가 추가하는 내용이라는 생각이다. 

그의 작품 중 "어린이 놀이터" 가 특히 눈에 들어왔다. 그가 만든 어린이 놀이터가 내가 살고 있는 이곳 "광주"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끄럼틀, 그네, 시소가 전부가 아닌 놀이터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놀이터에 있는 흙도 그냥 만지지 못한다. 그래서 큐브형태의 편백으로 된 블록을 쌓아 놓고 그걸 가지고 놀아야 된다. 그가 만든 놀이터는 그 속에 "흙","나무" 자연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속에 아이들이 놀고 있을 때 작품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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