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힌자들의 전기차 사내강사 도전기
오늘 사내강사 양성과정 및 인증을 위한 과정에 참석했다. 이 일의 시작은 전기차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하지만 그 일의 범위는 넓고도 넓어서 전기차에 대해서 혼자서 사이버 학습을 통해서 공부하거나 다른 부서에 요청해서 관련 자료를 받아서 살펴보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올해 봄 2022년을 시작하고 루틴한 일들이지만 루틴하지 않은 상황들과 해결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 문제들을 안고 고민과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서 코로나로 격리중인 상황에서 아픈 사람을 돌보느라 회사를 1주일 넘게 쉬고 출근하고 며칠 뒤에 "EV사내강사 모집 공고"가 눈에 들어왔다. 전기차에 대해서 좀더 체계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어 사내 강사로 역할을 하면 하고 싶은 공부에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지원 양식을 작성하고 메일을 발송했다. 그렇게 다른 일을 하느라 한 두달이 흘렀고 사내강사로 역할을 준비하기 위한 회의에 참석을 하라는 메일을 받았다.
그때까지 사내강사에 대해서 구체적인 정보나 생각이 없이 회의에 참석해서 사내강사의 역할 그리고 앞으로 그 준비과정을 위한 일정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알게 된 사내강사라는 대륙은 그 곳에 도착하기 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선 사내강사를 한다고 해서 그동안 하고 있던 일을 하지 않고 강의 업무만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동안 하고 있는 업무에 더해서 강의 준비 및 강의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남들 앞에 서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사내강사라는 여정을 시작한 것을 후회하고 중간에 그만 두어야 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전기차에 대해서 알아나가는 과정은 재미있었다. 그동안 어렴풋하게 알던 개념에 대해서 실물을 보면서 좀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렇게 사내강사를 위한 한발을 시작했다.
오늘 드디어 양성과정 및 인증을 위한 과정을 시작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사내강사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여기에는 스스로 지원한 사람도 있었지만 지원 인원이 충분하지 않아서 인원 할당에 의해서 강제로 참석한 사람들도 있었다. 사실 내가 쉽게 여기에 합류해서 과정에 있는 이유도 많은 사람들이 자원해서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원서가 쉽게 받아들여 졌다는 생각이 든다. 인원미달로 인한 지원자 전원 합격이라고 봐야 겠다.
사내강사는 우선 전문가, 그리고 현장 경력자이다. 그리고 여기 구성원들을 보면 "찍힌자"라는 표현이 적합할지도 모른다. 찍혔다는 것은 긍정적인 단어가 아니다. 강의를 하는 강사는 긍정적인 단어,표현을 사용해서 감정을 움직여야 한다.
찍힌자는 그럼 어쩌란 말인가? 백지영이 부릅니다. "* 맞은 것처럼"
*는 노래 제목처럼 총이 아닌 느끼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무엇인가로 한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신이 없고 아득하다. 내가 뭐라고 남들 앞에 서서 전기차가 어떻고 그 구성은 어떠하고 그리고 변화가 어쩌고 저쩌고.. 갑자기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EV 사내강사 라는 장소를 목적지로 가는 여행길에 문을 열고 네비게이션이 가르쳐주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하지만 중간에서 교차로를 잘못 빠져나가서 계속 제자리를 빙빙 도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찍힌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찍혔을까? 좋은 의미로 생각을 하라면서 인증과정 강사님이 조언을 해 주신다. 그럴만한 능력이 있으니까 찍은 것이라고 한다. 능력도 없는 사람을 찍지는 않는다고 하면서 그럴만한 역량을 평소에 보여줘서 이렇게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한다. 역시 탁월한 강사님이다. 이렇게 긍정적인 조언으로 용기를 주신다. 그래 그럴만한 능력이 있으니까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다.
쫄지말자. 나는 쫄면이 아니다. 하나하나 준비하는 과정이며 강의에서 내가 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로 했다.
침대는 과학인가? 가구인가? 이 질문하고 비슷해 보이는 질문을 받았다. 모 광고에서 침대는 과학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처럼 누군가는 강의는 예술이라고 했고 또 누군가는 과학이라고 했다. 이런 질문에는 보통 앞에를 기초로한 뒤, 즉 "강의는 과학을 기초로 한 예술" 이렇게 대답하면 좋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 답을 했더니 분위기가 이상해 졌다.
강의는 정해진 교안 혹은 컨텐츠가 있다면 누가 하던지 같을 수 있을까? 과학이라고 하면 법칙이 있고 그 법칙에 따라 누가 실험을 하던지 동일한 결과 혹은 결론이 나와야 한다. 그러면 강의를 과학이라고 이야기하려면 그 법칙을 찾아야 한다. 강의의 법칙은 스킬이라고 설명을 해 주셨다. 일단 스킬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강의 스킬 - 경험치+1"을 획득했습니다.
강의도 게임처럼 스킬을 획득해야 하고 스킬에 대한 개념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 스킬을 바탕으로 해서 강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컨텐츠는 없는데 스킬만 있는 강사를 소위 "약장수"라고 한다고 한다. 컨텐츠를 축으로 해서 스킬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컨텐츠와 스킬 모두를 가지고 있는 강사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이러니 어찌 쉬울 수 있단 말인가?
그럼 강의가 예술이라는 말은 무엇일까? 이 스킬로 무장하고 난 이후 강의를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건 무림고수의 경지이다. 소위 요즘 나오는 경연대회에서 "음악을 가지고 노는"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이 바로 예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다. 예술의 경지로 강의를 하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 쉽게 생각이 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TED 강의를 보면 가끔 정말 예술의 경지라는 강연을 보기도 한듯 하다. 내가 좋아하는 칼세이건은 예술의 경지로 강연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큰별쌤이 진행하는 강의도 좋아한다.
나는 일단은 스킬을 찾아보고 연마할 생각이다. 일단은 과학에서는 법칙, 강의에서는 스킬을 찾고 습득 하고 나서 자유자재로 검을 휘두르는 법을 익히고 나면 그때 무림고수가 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고수의 세계인 예술의 세계로 들어가 보고 싶다.
그러니까 결론은 "강의는 과학을 기초로 한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