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나나티 Nov 04. 2016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心が叫びたがってるんだ。


지난 주말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지만 놓치고 말았던 애니메이션 영화를 빌려 보았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あの日見た花の名前を僕達はまだ知らない。)」라는 애니메이션 제작팀이 다시 뭉쳐 만들었다고 TV 광고에 나오길래,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心が叫びたがってるんだ。)」에도 관심이 가게 되었다.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지만 시기를 놓쳐버렸는데 마침 남자 친구와 함께 GEO(게임, 영화 대여점)에 들른 김에 빌려보았다. (찾아보니 한국에서도 3월경에 개봉했었나 보다.)


장르적으로 내 나름 정리해보자면 '청춘 성장 드라마'라고 할까? 줄거리를 말하다 보면 스포일러를 하게 될까 두려워서 잘 적지 못하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어린 시절 수다쟁이였던 주인공 '나루세 준'은 자신의 어떤 말 때문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어느 날 그녀의 앞에 나타난 '달걀의 요정'이 두 번 다시 사람에게 말로 상처 주지 못하도록 그녀의 입을 막아버린다. (응? 판타지? 판타지는 아니다. 영화를 보도록 하자. )  그 사건의 트라우마로 말을 하려고 하면 배가 아파지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점점 마음을 닫고 말을 닫아 조용히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주인공 외 '사카가미 타쿠미', '니토 나츠키', '타사키 다이키'와 함께 '지역 교류회'의 실행위원을 하도록 지시를 받게 되고, 회의 끝에 뮤지컬을 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해프닝이 일어나게 되는데....!!!


와, 내용 누설하지 않으려고 줄거리를 쓰다 보니 뭐가 뭔지 알 수가 없게 되었는데, 가슴 저릿하고, 마음 따뜻해지는 성장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강추한다.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해서 눈물까지 났다.


얼마 전에 '너의 이름은 (君の名は)'를 영화관에서 봤는데, 물론 그 영화도 좋았지만 이 영화가 내 마음에는 더 꽂혔다. 영화관에서 볼 걸... 흑흑.





이 아래는 내용 누설이 있는 감상이 들어가기 때문에 영화를 보실 분은 읽지 마세요 ^^

이미 보신 분은 함께 나눠보아요~~













어린 시절 '준'의 그 한마디는 어른이 보면 철이 없고, 말실수한 것 같지만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말이었다.

그 말을 계기로 부모님은 이혼을 하게 되지만, 과연 그 말 때문이었을까?

보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던 장면은,

이혼을 하게 되고 아버지가 집을 나가게 되는데, 그런 아버지를 보고 '준'이 가지 말라고 울며 애원하는 장면에서의 아버지의 한마디였다 「너 때문이잖아.」


보다가 열이 받아서 남자 친구에게 '저게 왜 애 때문이야? 웃겨, 지가 바람을 피운 게 먼저 가정을 파탄 낸 거지!'  라며 흥분해서 얘기했었다. 더군다나 아이에게 너 때문에 아빠가 떠난다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었다. 그 어린아이에게는 그 장면이 얼마나 트라우마가 될까... 가슴이 아팠다.


내용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어서 지루할 틈도 없이 흘러간다.

주인공 '준' 외에 다른 셋도 각자 나름의 아픔이 있고, 넷이 함께 '지역 교류회' 활동을 하며 마음을 열어가는 성장 드라마이다. '지역 교류회'에서 뮤지컬 발표를 하게 되는 흐름도 좋았다.

어릴 적 사건으로 인해 '달걀의 요정'에게 말을 봉인당한 것은, 실은 '준' 본인이 만든 환영이며 스스로 만들어 낸 마음의 병이었다.


어릴 적 아빠와의 트라우마가 있었다면, 자라면서 엄마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상처가 있는데 말을 하지 않게 되면서 엄마는 점점 딸을 부끄럽게 여기게 되고, 이웃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존재로 생각하게 되는데, 엄마의 마음도 이해가 가면서도 저렇게 아이에게 심하게 말했어야 했나 라는 마음도 들어 가슴이 아팠다.

뮤지컬을 보러 온 엄마가 뮤지컬의 내용이 자신과 '준'의 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으며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 그 이후의 삶은 그려지지 않지만 매우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야기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여주인공과 남주인공 '타쿠미'가 이루어지지 않는 점.

억지로 끌고 가지 않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결론은 해피엔딩.


반납하기 전에 한 번 더 봐야지. 훗.






매거진의 이전글 내 삶에 항상 함께 하는 너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브런치 시작하기

카카오계정으로 간편하게 가입하고
좋은 글과 작가를 만나보세요

카카오계정으로 시작하기
페이스북·트위터로 가입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