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의 법칙(125p) 느낀점

by 홀론씨

인간 본성의 법칙 125p 이후


-느낀점-

아래 본문은 거의 인생의 진리를 담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먼저 드는 생각은 관찰의 중요성이다. 움직이지 않는 신체는 공간과 감각에 제약을 받는다. 에릭슨은 그 상황에서 한정된 감각에 집중했다. 마치 감각과 신체의 자유가 오히려 인간이 무엇도 깨닫지 못하는 욕구 불만의 동물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처럼, 에릭슨은 마비 상황에서 관찰의 중요성을 발견한다. 그것은 언어라는 껍질을 깨고 비언어의 영역 속으로 들어가 체험하는 삶의 알맹이 같은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든다. 에릭슨의 사례는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것을 증명하는 예시이지 않을까? 자기만의 아집에 갇힌다면 감각을 열지 못하고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는 게 인간이다. 어쩌면 모든 순간이 인생의 지평을 여는 깨달음의 서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단, 깨어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밀턴 에릭슨의 자세에 대해서 우리는 숙고할 필요가 있다. 만약 그가 소아마비에 걸린 자신의 운명을 비관하고 의식을 내면의 부정적인 감정으로 향했다면? 그는 소아마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죽었을 것이다. 어떻게 뻣뻣한 사지를 가지고 눈동자만 굴리는 인간이 자신을 감싸고 있는 한 칸짜리 방의 풍경을 눈에 담을 생각을 했는지, 대견하고 놀라운 정신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의사의 소견에 의문을 품고 정신을 집중해서 사지를 움직이기까지 했다. 에릭슨은 실험정신이 투철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요즘 마음 챙김과 명상, 관찰에 대해 관심을 가져서 그런지 나도 이런 부분만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본문 요약-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중 한 사람 ‘밀턴 에릭슨’에 대해서 : 열일곱 살의 밀턴 에릭슨이 잠을 깨보니 갑자기 신체 일부가 움직이지 않았다. 마비증세는 온몸으로 확산돼서 입술조차 움직일 수 없었다. 에릭슨은 당시에 점염병처럼 확산되던 소아마비에 걸렸던 것이다.

에릭슨은 그때부터 자신이 자란 위스콘신 주 시골의 어느 농가에 갇혀 지내게 됐다. 그에게 유일한 말벗은 일곱 명의 누이와 형제 하나, 부모님, 개인 간호사 한 명이 전부였다. 어느 날 에릭슨은 전에 몰랐던 사실 하나를 알게 됐다. 누이들이 대화를 나눌 때면 얼굴에 온갖 움직임이 생길 뿐만 아니라 목소리 톤도 그 자체로 마치 하나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바뀐다는 점이다. 누이가 입으로는 “응, 좋은 생각이네”라고 말했지만, 목소리가 밋밋하고 히죽 웃는 것 등을 종합해보면 사실 내 생각에는 전혀 좋은 것 같지 않아’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때부터 에릭슨은 그런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대화의 낄 수 없었던 에릭슨은 사람들의 손동작과 눈썹이 올라가는 모습, 목소리의 높낮이, 갑자기 팔짱을 끼는 모습 등을 관찰하는 일에 흠뻑 빠져들었다.

-중략-

에릭슨은 잠시 스스로 마비 상태라는 것을 잊어버린 사람처럼 마음속으로 자신의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때 비록 아주 잠깐이긴 했지만 다리 근육이 움찔하는 것을 경험했다. 의사들은 에릭슨이 다시는 걷지 못할 거라고 말했지만, 의사들은 전에도 틀린 적이 있지 않은가? 이 작은 움직임을 토대로 에릭슨은 실험을 하나 해보기로 했다. 다리에 있는 특정 근육에 온 신경을 집중한 다음, 마비되기 전의 느낌을 기억하면서 간절히 움직이고 싶은 마음으로 그 근육이 다시 움직인다고 상상해보는 것이다.

-중략-

고통스럽고 더딘 과정이었다. 하지만 에릭슨은 자리에서 일어났고, 몇 발짝 걸음을 뗐고, 그다음에는 방을 걷고, 다음에는 밖으로, 다음에는 더 멀리까지 걷는 법을 스스로 터득했다. 심신은 함께 작동한다는 걸 에릭슨은 분명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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