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는 발로 하는 운동이다.
월요일은 출근길 차가 막혀 웬만하면 쉬려 했으나, [테니스성장일기 쓰기]를 이어나가야겠기에 벽치기라도 할 요량으로 나갔다.
아무도 없다. (방래형님이 왜 안보이시지?, 영순이는 어제 과음???)
일단 벽치기를 하면서 눈을 푼다.
어제 들은 것!
경기 전에 가벼운 랠리가 몸을 푸는 것도 목적이지만 눈을 푸는 거라 한다.
벽치기를 하면서 눈을 풀어본다.
스트록을 강하게, 약하게 해 보면서 눈을 풀어본다.
눈을 푼다고 생각했는데 공에 집중하려니 스텝이 부지런해졌다.
뭔가 느낌이 왔다.
그때 태석이 들어왔다.
잘 됐다. 랠리(난타)만 하고 출근하면 딱이다.
태석이 가볍게 몸을 푼 다음 랠리를 한다.
이거 정말 효과가 있다.
공이 잘 맞는다.
그러니 스텝도 더 부지런해진다. 어쭈 운동도 더 많이 된다.
이거 한게임만 해도 오늘 운동량은 채우겠다.
예전에 레슨 할 때, 고수들이 그렇게 스텝을 하라고 했었는데 그땐 뭐 하고?
확실히 공이 좋아지고 타격도 경쾌하다.
그러니 공이 강하게 들어가는 모양이다.
태석이 약간 당황한다.
기분 좋다.
호선형님, 진택이 왔다.
서둘러 게임을 부탁했다.
목표는 "게임 중 쉬지 않고 움직이는 잔발"이다.
게임 중에 그냥 서있을 때도 잔발을 움직였다.
목표는 성공적이다.
다소 열세라고 생각했던 우리가 5대 5 동점으로 선전했다.
잔발의 효과다.
공에 대한 대응이 빨라졌고, 준비가 되니 타격도 리듬감이 생겼다.
후반부에 잔발이 살짝 게을러졌을 때 실수가 나왔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