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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by 마틸다 하나씨
제주도에 사는 사촌동생이 보내 온 동백꽃



그 때 우리

제주에서

미처 못 본

다홍꽃


널보러

내가 왔는데

왜 벌써 다 져버린 거냐고 타박을 했더니

아직 피어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피식 웃던

동백꽃


그 아쉬움도

잊혀진지 오래였지

스르르


이른 아침

늘 사랑스런 말투가 뚝뚝 떨어지는

사촌 동생의

사진이 딩동

마음을

울리네


잊고 있다 만나

더 반가운

다홍꽃


길가다 멈춰선 그 마음이

뭉클하게 달려와

더 반가운

동백꽃


아홉살

해운대 소녀들로

함께 뛰놀며

함께 지고 핀

동백섬의 그 다홍꽃이라

제주에서 피어도

더 정스런

동백꽃


아쉬움을 남겨두는 일은

깜짝 선물을 풀어보는 일임을

알려준

어여쁜 다홍의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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