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우리
제주에서
미처 못 본
다홍꽃
널보러
내가 왔는데
왜 벌써 다 져버린 거냐고 타박을 했더니
아직 피어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피식 웃던
동백꽃
그 아쉬움도
잊혀진지 오래였지
스르르
이른 아침
늘 사랑스런 말투가 뚝뚝 떨어지는
사촌 동생의
사진이 딩동
마음을
울리네
잊고 있다 만나
더 반가운
다홍꽃
길가다 멈춰선 그 마음이
뭉클하게 달려와
더 반가운
동백꽃
아홉살
해운대 소녀들로
함께 뛰놀며
함께 지고 핀
동백섬의 그 다홍꽃이라
제주에서 피어도
더 정스런
동백꽃
아쉬움을 남겨두는 일은
깜짝 선물을 풀어보는 일임을
알려준
어여쁜 다홍의
동백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