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그릇의 온도 기준점은 몇 도인가요?
그릇은 용도에 따라 달라지고, 온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내열 컵이 아닌 그냥 컵에 뜨거운 걸 따르면 깨질 수 있다.
차가움을 잘 느끼게 얇은 컵, 뜨거움을 덜 느끼게 두꺼운 컵. 사람도 취향이 있다. 차가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체로 얇은 컵을, 뜨거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두꺼운 컵을 쓴다. 굳이 맞지 않는 컵을 억지로 쓸 필요는 없다.
살다 보면 “저 사람은 나랑 결이 안 맞아”, “이 사람은 나랑 결이 맞아” 하는 순간이 있다. 어떤 친구를 만나든, 동료를 만나든, 애인을 만나든 결이 맞아야 쉽게 가까워진다. 차가움을 좋아하는 사람끼리, 뜨거움을 좋아하는 사람끼리 모이게 되는 것도 자연스럽다.
그런데 우리가 인생이라는 그릇을 만들어 가다 보면 저절로 생기는 기준점이 있다. 나는 이것을 그릇의 온도 기준점이라고 부른다.
누구는 0~30도가 편하다. 그 위로 올라가면 그릇이 금 간다.
누구는 70~100도가 자연스럽다. 그 아래 온도는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1번 사람은 2번 사람을, 2번 사람은 1번 사람을 바로 이해하기 어렵다. 서로 이해하려 해도 어긋난다. 결국 “결이 다르다”는 말 뒤에는 온도 기준점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온도의 기준점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더 분명해진다. 뜨거운 환경에 오래 있으면 나도 달아오르고, 차가운 환경에 있으면 금세 식는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지치고 힘들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각자 익숙한 온도의 컵을 다시 찾아가면서 안정감을 느끼면서 "그래 나는 역시 이 온도가 좋아"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기준점은 넓혀야 한다. 그래야지만 어떤 사람을 만나면서 불안과 스트레스를 안 받으면서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릇의 모양과 색깔등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넓은 시각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내가 차가운 편이라면 뜨거움을 작은 모금으로 맛보고, 뜨거운 편이라면 차가운 것을 잠시 쉬었다 마시는 연습이 필요하다. 한 번에 끓이거나 얼리는 게 아니라, 조금 덜고, 잠깐 식히고, 다시 담는 방식으로.
내가 다룰 수 있는 온도의 범위를 조금씩 넓히는 것.
나중에 모든 기준점을 가질 수 있는 그릇이 되어 다양한 그릇들을 만나서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당신의 그릇 온도 기준점은 어디에 있나요—차갑나요, 뜨겁나요?
뜨거운 걸 잡을 용기, 혹은 차가운 걸 받아들이는 여유가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