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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독백 Jun 12. 2024

비밀의 동물 기록


호안 폰쿠베르타와 페레 포르미게라는 스코틀랜드 북부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민박집 지하실에서 이상한 자료를 발견했습니다. 그곳에는 독일어로 쓰인 노트, 필름, 해부 도구, 박제된 동물 등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기형학 연구자이자, 진화론 법칙의 결함을 찾으려고 했던 피터 아마이젠하우펜 박사의 연구자료였습니다. 이후 저자들은 연구자료와 증언을 모아 박사의 연구를 학자들과 대중에게 알리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이 책에는 여러분의 생각이나 시각에 불편함을 주는 사진이 많을 지도 모릅니다. 한 번 떠올려보세요. 다리가 여러 개 달린 뱀, 파충류 꼬리가 달린 설치류,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켄타우루스(반인반마 종족) 모습을 한 어떤 동물, 날개와 뿔이 달린 원숭이를요.



사람이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빠지는 일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자연의 불가사의한 모습을 포착한다는 것은 미칠 듯한 호기심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처럼 생각이 됩니다. 이런 그의 연구가 당시에는 크게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아쉽기도 합니다. 다행히 저자들에게 연구자료가 발견되어 피터 아마이젠하우펜 박사의 보물이 빛을 발하는군요.



18쪽  (Solenoglypha Polipodida)  12개 다리의 강한 근육과 특이한 공중 동작을 반복해 몸을 물결치듯 움직인다. 먹이를 만나면 정지 상태로 휘파람 같은 매우 높은 고움의 비명을 지르며 날카로운 독침을 날려 마비시킨다.


46쪽  (Myodorifera Colubercauda)  내골격, 폐호흡, 척추동물의 전형적인 신경계를 가지고 있다. 꼬리부터 직장까지의 부분은 신체 나머지 부분과 독립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소화 기능은 공유한다. 설치류와 파충류의 조합이며, 꼬리에 해당하는 파충류 부분은 휴식할 때만 땅에 내려놓는다.


60쪽  (Centaurus Neanderthalensis)  신동물학의 맥락에서 이 종을 분류하기는 매우 어렵다. 사실 나는 아직도 켄타우로스 네안데르탈렌시스를 어떻게 간주해야 할지 모르겠다. 반(半) 인류나 살아있는 전설로 여겨야 할지, 아니면 단순한 동물학적 표본으로 보아야 할지, 아마 그의 외모가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켄타우로스와 닮지 않았다면 우연한 돌연변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104쪽  (Cercopithecus Icarocornu)  긴 꼬리원숭이의 한 종류로 큰 날개를 갖고 있으며 주로 날아다닌다. 외관상 포유류의 형태와 완벽하게 일치하며 조류의 형태와는 무관해 보인다. 니갈라-테보 원주민에겐 신성한 동물로 여겨지며, 아즈란(하늘에서 온 자)의 환생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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