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식사는
잉어 여섯 마리였습니다.
어렸을 때 먹었던 붕어빵 꼬리는
늘 하얀색이었는데
오늘은 꼬리까지 팥으로
꽉 차 있습니다.
'잉어빵'으로 개명한 지 오래지만
옛날 생각에
"붕어빵 두 봉지요" 했습니다.
추운 날 붕어빵을 먹으며
친구와 걷던 때가 생각납니다.
칼바람에 빨갛게 달아오른 손으로
붕어빵을 쥐고 그 맛에 반가워
발을 동동거렸지요.
다음 빵이 구워지는 걸 보며
한 입, 두 입 먹는 아이들 모습에
아저씨는 빙그레 웃으며
한 마리를 덤으로 얹어줍니다.
식어가는 붕어빵 대신
펄펄 끓는 팥을 온몸으로 품은 잉어빵을
감격스레 받아듭니다.
오늘이 춥기에
아저씨의 얼굴은 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