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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독백 Aug 30. 2024

내가 묻고, 산이 답하다  l  정성교


정말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렇게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둠이 스러져있는 무거운 새벽 공기를 헤치고 산을 올라간다고 합니다. 군데군데 발견하는 쓰레기를 주우며 산을 오른다고요. 그 누구와 동행도 하지 않고 혼자 오르는 산행은 어떤 것일까요.

그것은 자연과 만나는 일이고, 자신과 마주하는 일일 것 같습니다. 자연이 주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는 작가님의 고운 생각의 체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서로 동떨어진 다른 두 세계를 엮는 일은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그것을 꿰뚫는 이치를 머리가 아니라 온몸으로 흡수하는 분이란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이 분은 외로운 산행이 아니라 풍족한 산행을 하고 계신 겁니다. 삶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자연과 그리고 자신과 만나면서요.



23쪽  추억은 아련하지만, 그리움은 선명하다. 그래서 추억은 미소 짓게 하지만, 그리움은 시공간을 넘어와 지금은 흔든다.

51쪽  세상 그 누구도 후회 없는 삶을 살지는 않을 테다. 다만 긍정적인 면에서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계속 도전하며, 후회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할 뿐이다. 어쩌면 그런 게 위대한 인생이지 않나 싶다.

71쪽  배려는 가는 것에서 오는 것을 바라지 않을 때, 본질을 찾을 수 있음을. 하나를 주었으니 하나를 받을 거라는 생각은 '가면 장사꾼'임을.

113쪽  나도 자연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답을 찾았다. 그리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곧게 선 나무를 바라보며 의지를 일으키고, 흐르는 물에 유연함을 배운다. 밟히는 흙과 돌에는 상처를 내려두고, 부는 바람에 쌓인 고민을 날려 보내며, 마시는 공기에 해결하지 못한 답답함을 뿜어낸다. 한마디로 내 마음의 치유와 타인을 향한 이해의 답은 모두 자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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