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 후 텃밭이 두 시간 거리가 되다 보니
자주 오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오면
모든 게 반갑습니다.
개울 소리, 새 소리, 바람에 나무잎 떨어지는 소리...
알람 없이 눈이 떠지고.
때마다 집에 걱정을 두고 오는지
마음은 고요합니다.
보리농사는 건너갔습니다. 올해도 잡풀의 승리네요.
내년을 위해 사료용 호밀을 뿌렸습니다.
그새 푸릇하게 덮였네요.
초록 융단 같아 나 잡아봐라, 달리고 싶어집니다.
아주까리도 몸져 누워버린 이 가을,
간간이 부는 시린 바람을 마음으로 녹여봅니다.
#가을 #텃밭 #낭만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