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계절보다 여름은 유난히

여름과 외로움

by 낭말로
f/5 | SS 200s | ISO 100 | SONY A7C | 87mm | Tamron 28-200mm F2.8-5.6 Di III

다른 계절보다 여름은 유난히 마음을 크게 요동치게 만드는 계절이다.

봄에는 꽃을 찍으러 다니며 외로움을 달래고,

가을에는 단풍을 찍으러 다니며 외로움을 달래고,

겨울에는 눈을 찍으러 다니며 외로움을 달래는데

여름은 폭염에 비까지 와버리니 몸을 이도저도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여름에는 좋아하는 활동에 제한을 받다보니

감정이 주식 그래프 마냥 이리저리 왔다갔다를 반복한다.


사람들은 외로움을 경계하라고 한다.

근데 외로움을 경계하고 살면

난 이와 같이 바람 잘 날 없는 글들을 쓸 수가 없다.


당연히 별 생각 없이 살면 이와 같은 글을 쓰며

마음 아파할 일도 없다.

하지만 정말 마음 편하게만 살았다면

글과 책을 만날 수나 있었을까.


외로움이 터뜨린 감정의 숨결이 가득한

글들을 쓴다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도파민 덩어리이자 매우 큰 자극이기도 하다.


외로움은 이기적이면서 이중적인 녀석이다.

없어진 듯 안 없어진 듯.

마음을 놓았다고 생각이 들때쯤에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한 번 튀어 오르면 머릿 속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니는 모기와도 같은 녀석.

주변을 엥엥 거리며 마음을 어지럽히는

귀찮은 존재.

그럼에도 감성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녀석.


여름에는 그래서 사진 보다는 글에 집중한다.

감정의 톱니바퀴를 멈추기 보다는

오히려 움직이기 위해 글을 끄적거린다.


몸보다는 머리를 움직이게 하는 여름.

어쩔 수 없이 매년 찾아오는

막을 수도 없는 이 극한의 감정들을

오늘도 터뜨려본다.

f/4.5 | SS 500s | ISO 100 | SONY A7C | 74mm | Tamron 28-200mm F2.8-5.6 Di III
갤럭시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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