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낭만 좋아하는 놈 답게

10년 뒤에 저 장소에서 펄쩍 뛰어 보자

by 낭말로

이번 다큐 3일을 보고 생각나서 올리는 10년 전 사진.

2015년 8월 1일, 10년 전 나와 우리 가족은 이탈리아에 있었다.


옛 사진들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건 검은 머리만 수북했던 부모님의 모습. 지금은 흰머리가 많이 자라신 모습을 보면 10년의 세월이 느껴진다.


10년 전 저곳에서 펄쩍 뛰었던 나는 그때도 평소에 다양한 상상을 많이 했어서 그런지, 10년 뒤에 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도 많이 상상해 봤던 것 같다.


저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보면 과연 만족스러울까.

그때의 내가 바라왔던 것처럼 나는 정말 떳떳하게 잘 살고는 있는 걸까.


그래도 10년 전 나에게 해주고픈 대답은 단순한 것 같다.

엄마, 아빠, 동생 여전히 괜찮고, 너는 낭만 좋아하는 놈답게 사진 찍고 글 쓰면서 너만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고.


대신에 좀 마음 아픈 시간들을 심하게 겪었지만,

지금은 나름 이겨 내보려 노력을 하고 있다고.


펄쩍 뛰고 신나하는 저 순진한 모습처럼 마음 놓고 뛰어오를 수 있는 날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지금도 그렇고 10년 전에도 그렇고 난 여전히 복 받은 사람이다.


만약 10년 후 자식이 생긴다면, 그 아이들은 내 사진과 글들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나. 지금의 내가 아빠, 엄마의 시대가 낭만 있었다라고 느끼는 것처럼 그 아이들도 내 사진을 보고 ‘저때가 낭만 있었겠다’ 싶으려나.


무슨 세상이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렴 어때.

그 10년을 위해서 계속 잘 살아봐야지, 지금은.


10년 뒤에 저 장소에서 펄쩍 뛰어 보자.

10년 전에 찍은 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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