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7일, 수원에서 느낀 이 감정을 잊지 말고 살아가자.
2025년 9월 7일, 2년 만에 수원화성에 다녀오다.
2년 전인 2023년, 나에게 처음으로 카메라를 알려준 친구와 함께 왔었던 수원 화성. 이곳에서 카메라를 들고 그 친구와 함께 처음으로 풍경 사진을 담았었다. 이전에는 핸드폰으로 소소한 것들만 찍어왔었다. 카메라를 사게 된 건 간단했다. 이별 때문이었다. 당시 이별 후의 후유증이 상당했던지라 감정을 일깨워 줄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던 시점이었다. 나는 단톡방에서 그 친구에게 렌즈와 카메라를 추천받았고 며칠이 지난 뒤에 이곳 수원으로 첫 출사를 왔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친한 친구와 이곳을 찾았다. 서울에서 1시간 걸려서 도착한 수원. 오후 1시쯤에 왔는데 정말 조용하고 한적하고 좋았다. 구름은 많았지만 덕분에 햇빛을 가려주어서 그런지 하늘도 맑고 선선했다. 막상 다시 오니 카메라를 들고 신기해서 이곳저곳 찍고 다녔던 2년 전의 내 모습을 추억할 수 있었다. 그간 2년 동안 수많은 사진들을 찍어왔지만 솔직히 내 사진 실력이 그만큼 많이 늘었냐라고 한다면 아직도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이 많이 든다.
2년 전 처음 카메라를 들고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고 참 별의별 고민을 하고 스트레스받으며 사진을 찍어왔었던 거 같다. 근 1년 반 동안은 많은 관심을 받으며 내심 내 사진이 괜찮구나라며 기분은 많이 들뜨고 좋았지만 마음속으로 의지를 하기 위해 시작한 사진을 집착하기 시작하니 좋았던 감정이 변질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에서 관심을 전보다 못 받으면 혼자 머리 터지게 스트레스받아하고, 그럼에도 그 스트레스 풀려 다시 또 찍으러 나가고, 여러 잡생각을 잊기에는 좋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집으로 돌아와서 사진을 보정하고 올릴 때 또다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그러다 보니 현타가 와서 계정을 잠깐 쉰 적도 많았었다. 참 감정 컨트롤을 잘 했어야 했는데 나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큰 거 같다.
그래도 이별 때문에 정말 힘들 때 사진 덕분에 많은 위로를 받으며 잊어나갈 수 있었다. 물론 지금도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취미이자 미래를 꿈꾸게 하는 원동력이 사진이다. 수원을 다시 오니 처음 사진 찍던 때를 돌아보며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친구와의 추억은 덤으로 말이다. 생각의 뒤바뀜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좀 신기하긴 했다. 당연히 시간 지나 좀 현실적이고 성숙한 생각들을 자연스레 하게 되지만 2년 전과 비교해 보면 그래도 나름 생각의 발전을 이루어내긴 했구나라며 나 스스로를 다독이기도 했다.
이날도 참 따스한 풍경을 찍으면서 정말 행복했다. 친구와 함께 노을을 바라보고 감탄을 하며 성벽을 걸으니 세상 별 잡생각들이 다 사라지는 듯했다. 이날 수원을 같이 가자고 한 내 친구에게도 참으로 고맙다. 그리고 나에게 처음 카메라를 알려준 친구에게도 고맙고.
언제 또 올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다 현타가 와서 사진 욕구를 강하게 일깨우고 싶을 때 또다시 찾을 듯하다. 2025년 9월 7일, 수원에서 느낀 이 감정을 잊지 말고 살아가자.
이날 수원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