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설렜던 하루
10월 16일 목요일, 브런치 10주년 팝업에 다녀왔다. 작년에도 브런치 팝업을 갔다 왔었는데 1년 만에 다시 오게 되어 매우 설레었다. ( 보느라 바빠서 사진을 못 찍었다… )
작가의 꿈이라는 주제에 맞게 정말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 전시가 가득했다. 뭔가 보다 보면 마음속에서 알게 모르게 자신감과 용기가 피어오르는 듯했다. 나도 작가가 되고 싶다…정말로…
팝업을 다 둘러보고 마지막 층에 올라오면 주제 몇 가지를 가지고 글을 쓰고 남기고 올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많은 주제들이 있었는데 나는 이곳에서 사랑, 여행, 가족을 선택했다.
“ 원래는 사랑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었습니다. 아직은 젊지만 다양한 사람을 겪어보니 비로소 알겠더군요. 사랑은 어쩔 땐 자신을 망치기도 하지만 또다시 이끌어 주는 것 또한 사랑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단순히 이성과의 사랑뿐만이 아니라 나를 온전히 바라보는 것 또한 사랑의 일부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랑을 통해 나를 알고, 상대방을 알고, 또 세상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각자만의 지혜로운 사랑을 하시기를. ”
“ 우울증으로 인해 중도에 유학을 포기했던 중국에서 여행하며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그 당시 유학했던 그리운 장소들을 찾아가 사진을 찍으며 제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써보고 싶습니다.
그다음은 이탈리아 피렌체입니다. 정말 감명 깊게 가족과 여행을 했던 곳입니다. 미래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피렌체로 여행을 가서 그 모든 순간들을 담아보고 싶습니다. ”
“ 언제나 시트콤인 우리 가족. 귀여운 동생, 요즘 주식에 빠진 우리 엄마, 요리하기 바쁜 우리 아빠.
각자만의 줏대가 확고해서 그런지 더욱 재미난 가족이다. 가족이 없었다면 이미 나는 엇나가고 말았겠지. 묵묵히 바라봐 주는 우리 가족에게 언제나 감사할 따름이다. 항상 건강합시다. 행복합시다.
하늘에 계신 외할머니, 할아버지 사랑합니다. ”
이번 팝업을 다녀오고 느낀 점
브런치에 글을 쓴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글쓰기를 처음 접하고 취미로 삼게 된 건 2018년, 대학교 2학년 때였다. 그냥 우울한 감정 터뜨리며 일기 마냥 쓰기 시작한 게 지금까지 이어져 온 거 같다. 생각이 너무 많은 성격으로 태어나고 자라오며 자신의 감정을 풀 방법을 몰랐던 나라는 아이가 성인이 되고 찾다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 것이 지금의 글쓰기 같다.
아직은 한참이나 내 글이 부족하다는 걸 스스로 잘 알아서 그런지 그냥 마음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쓰는 것 같다. 가끔은 스스로에게 되묻기도 한다. 나의 감정과 생각이 담긴 이 이야기들이 책 한 권으로 나올 수는 있을까 하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글은 사진보다 어렵다고 느껴진다. 생각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표현력, 명확한 주제, 잘 짜인 맥락 등 누가 봐도 술술 읽힐 만한 글들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듯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것. 사진도 똑같았다. 나에게 사진을 알려준 형과 친구가 해주는 이야기는 항상 간단했다. 그냥 많이 보고 많이 찍어보라고.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쓰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글에 관한 욕심도 어느 정도 있어서 그런지 매번 나름 생각을 하면서 수정하길 반복한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봐도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다. 완벽함을 바라기보다는 그저 누군가가 잘 읽을 수 있을만한 글을 쓰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항상 좋게 읽어주시고 바라봐 주시는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근 가까운 미래에 이루어내고 싶은 여행작가의 꿈. 언젠가는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이날의 일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