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다 때가 있다.

1월 이야기

by 낭말로

2026년 1월, 다 때가 있다.

벌써 1월 중순이다. 요즘은 일하면서 이직 면접을 보고, 시간 날 때마다 이력서를 넣느라 1월이 후딱 지나가고 있다. 원래는 사진 업계에 도전을 해 보고 싶었는데, 현실의 벽을 깨닫고 그 도전을 접어 버렸다. 전 세계 다양한 여러 작가님들의 사진을 보고 벽을 느꼈고, 사진을 한다는 건 단순히 낭만만을 가지고 할 수 없다는 것을 많이 깨우치게 됐다. 꿈만 보고 들어가기엔 대책이 너무 없었다. 모든 일에는 잘될 가능성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지만, 사진 업계에 들어가기엔 내가 너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 이후로 그냥 취미로 가져가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 하고 있는 커피 쪽에 더 집중하자는 마인드로 무장한 채 1월을 보내고 있다. 벌써 면접 본 곳만 두 곳. 솔직히 더 나은 곳에 들어가고픈 욕심이 있어서 그런지 망설여지는 순간들이 참 많다. 쉬운 직장이란 게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넣어 보면서 지금의 도전을 해 보고 있다.

2026년 1월 12일, 시간이 좀 없어서 이번에 눈이 내리는 날 풍경을 찍을 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다. 그런데 이 날 늦은 오후에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당분간은 카메라를 잡을 시간이 더 없을 것 같아서 반포기 상태였는데, 때마침 눈이 내려 주다니. 참 하늘에게 내심 고마운 하루였다.


“다 때가 있다.” 간만에 아버지와 목욕탕을 가서 본 문구이다. 세신하시는 분들께서 적으신 저 한 문구, 참 저 문구가 얼마나 진국인 것처럼 느껴지던지. 저 ‘때’라는 한 단어를 보면서 참 많은 속 깊은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번 연도 1월을 함께할 책 두 권. 남은 1월 2주 동안 시간 날 때마다 보면서 머릿속을 다듬어야겠다.


좀 늦은 2025 연말 마무리 글과 2025 마지막 사진. 12월 31일 날 올리겠다는 게 한참이나 늦어서야 올리게 됐다.


할머니 걸음 연습을 도와주고 계시는 작은고모와 우리 아빠. 이날은 아빠와 할머니를 뵈러 다시 요양병원에 다녀왔다. 전보다 많이 좋아지신 듯한 모습이어서 마음이 편안했다. 할아버지도 생각이 나는 날이었다. 참, 작년에도 많은 일들이 지나간 것 같다. 행복하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고, 불안하기도 했던 2025년. 사실 매년 그런 것 같지만, 2024년보다는 많은 걸 깨닫게 된 좋은 한 해였다. 이제는 재작년이 된 2024년이 정말 힘들었어서 그런지, 2025는 정말 괜찮은 한 해였다.


그동안 품어야 할 것을 품지 못하고, 놓지 말아야 할 것을 놓아버렸던 순간들이 많았다. 나를 힘들게 만든 건 오로지 나 자신이었다. 낭만을 중요시했던 시간들을 지나, 드디어 이제는 이성과 타협을 하게 된 것 같다. 낭만만을 중요시 여기는 건 현실을 많이 등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고 이 둘 전부를 품고 싶은 건 욕심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마주해야 할 낭만을 자꾸 집착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현실과 타협을 하게 된 지금까지 꽤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낭만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분위기가 각박할수록 낭만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분명히 언젠가 찾아올 것이라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번 2026년도 소박하지만 새로운 나만의 낭만을 발견하며 살고 싶다. 전 닉네임인 ‘낭만 또라이 낭또’와 지금의 “낭만 있는 말들로”의 ‘낭말로’. 자그마한 낭만들을 가득 안고 살고 싶은 나의 소망이 담긴 닉네임들.


2026년은 낭만을 꿈꾸기보다는, 지금처럼 소박함이 가져다주는 이 자연스러운 풍경들을 낭만으로 생각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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