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끝자락의 흰 눈

눈 내리는 동네

by 낭말로

오늘 11월 끝자락에 눈이 펑펑 내렸다. 눈은 항상 반가우면서도 번거롭다. 내릴 때 이쁠 수는 있어도 쌓여있을 때는 재난과도 같다. 눈이 다 녹으면 더러운 구정물 때문에라도 새 신발 신는 걸 포기해야 한다. 그래도 눈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언제나 아름답다. 비 내리는 날씨와는 전혀 다른 낭만을 선사해 주기 때문이다. 매년 겨울만이 주는 특색이다.

눈 쓸고 계시는 울 아버지

나무의 줄기와 뿌리는 단단할지 몰라도 가지들은 언제나 연약하다. 눈이 소복이 쌓이면 언제 꺾일지 모르는 위태위태한 상태에 놓인다. 그럼에도 버티는 가지들은 늘 있다.
흰색 벤츠가 지나가주니 정말 잘 어울렸다.

눈 내리는 동네 풍경을 찍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 어디 먼 곳을 가서 찍기보다는 일상을 찍는 느낌이 주는 여운이 크기 때문이다. 요즘은 다양하게 시선을 돌리려 노력 중이다. 각 잡고 찍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눈을 돌려가며 찍는 게 마음에 드는 결과물들을 얻기 수월한 거 같다. 그게 순간을 담는다는 뜻을 제대로 이해한 것일 수도 있다. 이번에는 눈이 얼마나 올려나.. 폭설보다는 소박하게나마 와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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