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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찍은 사진을 그려봤다

그림은 진짜 어렵구나

by 낭말로
f/5.6 | SS 125s | ISO 100 | SONY A7C | 107mm | 탐론 28-200mm F2.8-5.6 Di III RXD A071

오늘은 내가 찍은 사진을 그려보기 위해 일찍 퇴근하고 이태원을 갔다. 그림 원데이 클래스를 하는 곳이 이태원역에서 얼마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수업 시작까지 한 시간 정도 남아있어서 오래간만에 이태원 동네를 잠깐 돌아다녀 봤다.

이태원, 작년 출사 이후로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뭔가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외국인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랄까. 그래도 이 동네의 익숙함은 여전했다.


이태원에서 얼마 안 걸리는 약수동에서 오래 살았었고, 초등학교도 남산 쪽이었다 보니 이태원에는 나만의 깊은 추억과 이야기가 있다.


내가 태어나고 갓난 애기 때 잠깐 살았던 곳인 이태원 도깨비시장, 초등학생 때 다녔던 학원도 보광동에 위치해 있었고, 친구 생일파티 때문에 갔던 곳은 해밀턴 호텔이었다. 2019년도 할로윈 때는 조커 분장을 하고 이곳 이태원을 돌아다녔었다.

그 후 몇몇 친구들과도 왔었고, 누군가와 데이트를 하러 왔었다.


이 동네 별로 안 와본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꽤 이곳을 많이 돌아다녔었구나 하고 많은 기억들이 스쳐지나 갔다.

동네를 돌아다니고 화실로 와서 2시간 좀 넘는 시간 동안 그림을 그렸다. 선생님께서 얼마나 친절하시던지. 그림 그리는 동안 도와주신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좋은 곳에서 그림을 그리니 마음이 편했다. 게다가 내가 찍은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보다니! 사진도 사진이지만 그림의 매력을 더 알게 된 하루였다.


다음에는 이곳에서 다른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보려 한다. 우리 가족을 그려볼까 아니면 울집 두룽이랑 뭉실이를 그려볼까. 아니면 절친들이랑 찍은 사진을 그려볼까…고민이다. ( 인물과 동물이 가장 어렵다는데 좀 걱정되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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