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돌아가고 싶은 순간에 대하여 대본 쓰기

태석과 채연의 이야기

by 낭말로
f/4 | SS 125s | ISO 1250 | SONY A7C | 51mm | 탐론 28-200mm F2.8-5.6 Di

돌아가고 싶은 순간 대본 쓰기

S# 1. 실내포차에서의 첫 번째 끌림

장소는 실내포차. 좌석은 총 세 테이블. 가운데 좌석에 여자 주인공 채연과 남자 주인공 태석이 마주 보고 앉아있다. 그 옆 테이블들에는 엑스트라 두 명씩 배치.

메인 조명 ON 위에서 아래로 비추게끔 고정. 메인 카메라 두 배우 전체적인 옆모습 보이게 고정 세팅. 서브 카메라 태석의 시점으로 채연을 향하여 고정.


채연과 태석이 앉아서 메뉴판을 보며 음식과 술을 주문한다.


태석: 메뉴판에 뭐가 많네요.

채연: 뭐 먹을까요? 여기는 떡볶이가 괜찮긴 한데.

태석: ( 궁금한 눈빛으로 ) 아 여기 떡볶이가 맛있어요?

채연: ( 약간은 확신에 차 있지 않은 표정으로 ) 그나마 좀 먹을만했어요.

태석: 술은 별빛 청하 어때요? 저번에 별빛 청하 맛있었다고 하셔서.

채연: (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눈은 살짝 커진 상태로 ) 좋아요. 제가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는데 그건 맛있게 잘 마셔요.

태석: 알겠어요. ( 고개를 옆을 돌고 손을 들고 주문한다 ) 저기요 사장님 주문할게요!


주문을 한 음식과 술이 나오고 술을 몇 잔 한 두 주인공이 대화를 나눈다.

( 메인 조명 밝기 약하게 조절 필요 )


태석: ( 약간 웃으며 ) 떡볶이 괜찮네요. 오늘은 술도 잘 들어가네요. 술이 달달해요.

채연: ( 약간 흐뭇해하며 ) 그렇죠! 괜찮죠? 여기 오면 떡볶이만 주문해요. 저도 오늘따라 술이 좀 잘 들어가네요.

태석: ( 조금 궁금한 말투로 ) 채연 씨 약간 어색한 느낌은 없으세요?

채연: ( 입을 손으로 가리며 ) 어 저는 괜찮은데 혹시 어색하세요?

태석: 아니요. 단지 채연 씨가 어색해할까 봐 걱정해서 물어봤어요.

채연: ( 약간 웃으면서 ) 저는 괜찮아요. 지금 분위기 너무 편안해요.

태석: ( 흐뭇하게 웃으며 ) 다행이네요. 술 적당히 마셔요. 이게 좀 달달한 술이라 자칫하면 취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채연: 뭐 취하면 어때요. 저는 상관없어요.

태석: 좋네요. 그럼 한 번 달려보죠!



S# 2. 횡단보도에서의 두 번째 끌림.


거칠지 않은 잔잔한 소나기 같은 비가 내린다. ( 살수차 조절 필요 )

장소는 카페 앞 횡단보도. 신호등은 빨간불, 10초 뒤에 초록불 변경.

( 초록불은 바뀌고 유지 )

채연과 태석이 우산을 같이 쓰고 횡단보도 앞에서 10초간 대화를 짧게 나누고 초록불 변경되면 건널 예정.

좌측 조명 ON 채연에게 집중.

가운데 옅은 하얀 메인 조명 ON 반대편 신호등 초록불과 횡단보도에 집중.

메인 카메라 횡단보도 가운데 칸에 세팅.

남녀 배우들 전체적으로 담고, 서브 카메라 태석이 채연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세팅.


채연과 태석이 우산을 같이 쓴 상태로 횡단보도 앞에 서 있다.

비는 잔잔하게 내리고 있고, 건너편 신호등의 빛깔은 짙다.

둘은 10초간 짧은 대화를 나눈다.


태석: ( 애써 태연하게 ) 저 이제 집에 가려고요. 어 건너편에 택시 있다. 집 바로 가실 거죠?

채연: ( 아쉬운 목소리로 ) 아 태석 씨 집 가시면 저도 가야죠 뭐.

태석: 그래요. 근데 비가 조금은 그치려나 봐요.

채연: 집에 진짜 갈 거예요?

태석: ( 약간 놀란 목소리로 ) 어… 우선 건너요. 초록불로 바뀌었네요.


메인 카메라, 서브 카메라 시선 두 배우 따라 고정한 채 횡단보도 이동.

반대편에 도착하고 메인 카메라 시선 두 배우 향해 고정.

서브 카메라 시점 전과 동일하게 태석의 시점으로 고정 세팅.


채연과 태석이 반대편에 도착하자마자 서로 눈을 5초간 마주치고 대화를 한다.

신호등 색 불빛은 아직 안 바뀐 상태.


태석: 어 집에 뭔가 가기 좀 아쉬운데 우선 그냥 한 잔 더 하러 갈까요?

채연: ( 약간 태연하게 웃으며 ) 저는 상관없어요.


태석은 급하게 채연에게 말한다.


태석: ( 다급하게 채연의 팔을 잡고 ) 어! 우리 다시 건너요! 아직 초록불이에요!

채연: ( 다급하게 ) 어! 그러네요!


둘은 다시 그 횡단보도를 건너고 포차로 향하며 두 번째 씬 종료.


Last scene. 마지막.

장소는 옥상. 아직은 한창 낮 시간.

태석이 옥상 난간에 등을 걸친 채 휴대폰을 들고 담배를 피우며 채연에게 전화를 한다.

메인 조명 OFF. 서브 조명 태석의 뒤에 세팅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비치게끔 고정.

메인 카메라 시선 담배를 피우고 있는 태석의 상반신에 고정. 뒤에 배경은 맑은 하늘.

서브 카메라 핸드폰을 든 태석의 손 쪽으로 가까이 시선 고정 세팅.


태석이 채연과 ( 큰 목소리로 ) 전화로 대화를 나눈다.


채연: ( 울먹 거리며 ) 우리 그냥 카페에서 대화 좀 나누면 안 돼?

태석: ( 단호하게 ) 아니. 안 만날래. 나 힘들어 이제.

채연: ( 울음을 터뜨리며 ) 너 나랑 헤어지면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태석: ( 담배를 한 번 깊게 흡입하고 연기를 짙게 내뱉으며 ) 후회할 거야.

후회하겠지. 근데 나 지금은 너무 힘들어. 그만할래 이제.

( 단호한 말투로 ) 연락 안 해줬으면 좋겠어. 잘 지내.


전화를 단칼에 끊어버린 태석이 담배를 바닥에 떨궈뜨리고 꽁초를 발로 짓 밝으며 이 씬은 마무리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