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닿을 수 없는 손길

앞으로도 꽃이 핀 나무와 자주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오.

by 낭말로
f/4 | SS 500s | ISO 100 | SONY A7C | 68mm | 탐론 28-200mm F2.8-5.6 Di

지금은 닿을 수 없는 손길


자네를 만나기 전부터

마음 속 큰 멍이 있었소.

멍이 가라앉기를 바랐지만

가라앉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구려.


큰 멍은 잦아들었는데

여전히 조그마한 멍들이

없어지지 않고 있소.

그래도 지우려고 노력은 하고 있소.


조금 더

마음을 다스려 볼 걸 그랬소.

그런데 자네도 알잖소,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말이오.


오늘은 꽃이 핀 나무와

대화를 나눠보았소.

나무에 손을 대보니

자네와 손을 잡고 느꼈던

그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것 같았소.


겹벚꽃 같던 자네를 잊기란

여간 쉽지만은 않은 것 같소.


이제 와서

이런 말을 적는 것도 미안하오.

그저 나의 신세한탄 정도로만

생각해주시오.


앞으로도 꽃이 핀 나무와

자주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오.

그래야 자네를 향한 내 마음도

봄의 끝자락에 저무는 꽃잎들처럼

서서히 떨어지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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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3일 저녁 7시 38분 집 소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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