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꽃이 핀 나무와 자주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오.
지금은 닿을 수 없는 손길
자네를 만나기 전부터
마음 속 큰 멍이 있었소.
멍이 가라앉기를 바랐지만
가라앉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구려.
큰 멍은 잦아들었는데
여전히 조그마한 멍들이
없어지지 않고 있소.
그래도 지우려고 노력은 하고 있소.
조금 더
마음을 다스려 볼 걸 그랬소.
그런데 자네도 알잖소,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말이오.
오늘은 꽃이 핀 나무와
대화를 나눠보았소.
나무에 손을 대보니
자네와 손을 잡고 느꼈던
그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것 같았소.
겹벚꽃 같던 자네를 잊기란
여간 쉽지만은 않은 것 같소.
이제 와서
이런 말을 적는 것도 미안하오.
그저 나의 신세한탄 정도로만
생각해주시오.
앞으로도 꽃이 핀 나무와
자주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오.
그래야 자네를 향한 내 마음도
봄의 끝자락에 저무는 꽃잎들처럼
서서히 떨어지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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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3일 저녁 7시 38분 집 소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