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아 고맙다.
잠겨있던 자물쇠가 풀리기 시작했다.
나는 다시 카메라를 들었고, 아침 공기에 상쾌해하며
일에 집중하고 정상적인 삶을 잘 보내고 있다.
봄은 언제나 나를 살려주었다.
봄비가 잡생각들을 씻겨 주었고, 꽃들이 마음을 정화시켜 주었다.
봄날에 받은 큰 충격.
그간 망치고 있던 몸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정신도 챙기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장난으로 티키타카를 하고 있다.
부모님과의 저녁식사를 행복해하고, 마음 한켠이 여유로워지니 나에 대한 걱정보다는 동생에 대한 걱정을 더 하게 되었다.
봄아 고맙다 1년간 나를 잡아먹던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구나.
이번에도 너는 나를 살려주었다.
아니 네가 찾아올 때쯤 되고 나서야 내가 나를 살린 거일 수도 있겠구나.
그래도 봄아 너를 항상 사람들이 왜 봄날이라는 단어로 인생을 비유하는지 알겠다.
너는 항상 내가 괜찮아질 때쯤 찾아오고 함께해 주었다.
정말 지금도 그렇고 그 모든 순간들이 봄날이었구나를 느끼게 해 주는구나. 무더운 여름을 잘 살아보라고 쿨하게 떠나는 봄아, 이번 연도도 고맙다는 말을 남긴다. 우리 또 내년에 보자 잘 지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