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가 없는 소재. 이것마저 오늘 저의 기록이 되어주었습니다.
요즘은 정신 멀쩡하게 잘 생활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글 소재가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물론 글을 쓰시는 모든 분들께서 정신이 멀쩡하시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저는 살면서 거의 대부분 제대로 된 일상을 집어치우고 우울에 빠져 지냈던 적이 많았기에 요즘은 우울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하루들을 보내다 보니 글 소재가 떠오르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글 소재가 없다는 이 이야기를 적는 지금도 무언가를 쓰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예민하고 감성적인 성격을 더불어 우울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적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약도 잘 먹고 제대로 된 삶을 나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지라 이성의 벽이 전보다는 높아졌다 보니 감성적인 면이 좀 사라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아버지한테도 여쭤봤습니다. 바로 이런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 원래 그러면서 잘 살다가 경험 쌓이는 때가 많아지고 깊어지면 소재가 자연스레 떠오를 거야. ”라고 말입니다. 아버지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20대 후반에 접어든 지금, 나이도 나이인지라 저만의 경험과 스토리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좀 더 인생 경험치가 쌓여야 그만한 제 감성을 품은 다양한 글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글을 놓지 않고 꾸준히 짧더라도 무언가를 적어내려 합니다. 우선 이 모든 글들이 저만의 역사가 되어줄 것이고, 이 글들 또한 저의 글 경험치를 올려줄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 그 누구도 알 수는 없지만 우울할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생각이 많을 때의 제 모습을 지속적으로 적어서 남겨야겠습니다.
소재가 없는 소재. 이것마저 오늘 저의 기록이 되어주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책 출간까지 열심히 달려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