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속에서도 잘 살아가볼게요
불안한 모습을 애써 감추려고 살아가지만 나란 사람은 그 불안한 모습이 표정과 행동, 말투로 다 드러나서 그런지 애써 노력하려는 행동이 무쓸모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대중교통을 탈 때도 심장 벌렁 거리고 몸이 간혹 떨리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늘 힘을 주고 다니는 일상은 이제는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진 듯하다. 땀은 사계절 안 가리고 사람 많은 곳만 가면 주르륵 흘러 버리니 다한증까지 겹쳐져서 조금 고통스러울 때도 많다.
나는 술 먹고 대중교통을 절대 타지 않는다. 막차가 있어도 좀 일찍 사람들과 헤어져도 무조건 택시를 탄다. 왜냐하면 좀 심한 불안일 수도 있지만 괜히 술 먹은 모습으로 사람 많은 대중교통 탔다가 혹여나 어떤 여성분이랑 잠깐이라도 스치게 된다면 그 여성분이 본인을 성추행 했다고 신고할까 봐 하는 걱정 탓에 절대 타지 않는다. 술 냄새 풀풀 풍기며 남들한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인 이유도 있다. 물론 그런 일이 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그냥 나 스스로 불안하다고 생각한 상황들이 있을 땐 편안함을 느끼는 다른 루트를 매번 선택한다.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정말 별 이상 없는 애처럼 비치는데 그 사람들을 만나면 속이 편해서 그런가 보다 싶다.
연애를 할 때는 불안한 생각들을 상대방에게 전부 이야기해야 속이 편해지는 스타일이다. 그 불안한 생각 참고 참다 보면 더 생각이 깊어진다. 근데 또 속 좁은 놈으로 비칠까 봐 이야기를 안 하다가
혼자 기분 다운될 때도 있다. 그런 상황 때문에 다툰 적이 많았다. 나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해명을 100가지나 대야 하니 나도 답답하고 상대방도 답답해할 때가 많았다.
허점이나 약점으로 생각해서 나 정신과 다닙니다라고 말하기도 불안하다. 요즘은 그래도 정신질환에 관련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마인드가 많이 너그러워진 분위기인 듯하다. 그래도 마음의 병이 있다는 것이 누군가가 보기엔 얘 정상 아닌가 보다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을 테니깐 말이다.
그래도 나름 혼자 이 사회 속에 잘 흡수되어 살아가기 위해 노력은 많이 하는 편이다.
약도 제때 챙겨 먹고는 있지만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아실 거라 생각한다. 나는 그 마음을 잘 컨트롤하지 못하면 정말 깊은 심연으로 빠지기 때문에 마음이 우울하거나 극심하게 불안할 거 같다 싶으면 취미 활동을 빡세게 한다. 이렇게 글을 적을 때도 많고 말이다. 취미 생활을 할 때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서 몸과 마음 둘 다 편안하다. 작년에는 술독에 빠졌었다 보니 요즘은 마음을 더 잘 가다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극단적인 생각을 집요하게 했던 놈이 지금까지 잘 살아 있는 걸 보면 잘 살아가고 싶다는 그 간절함이 그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마음 한켠에 있었기 때문인 듯하다.
오늘 하루도 잘 살았습니다. 내일도 내일모레도 잘 살아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