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뜻 깊은 여행
5월 23일 도쿄 3박 4일 마지막 날, 본래 아침 10시인 호텔 체크아웃 시간을 2시간 더 늘려서 12시로 바꿨다. 좀 잠을 더 자고 싶어서 전 날에 1000엔을 더 지불 하고 맘 편하게 잠을 잤다. 아침 11시쯤 호텔 근처에 로컬 라멘집이 하나 더 있어서 먹으러 갔다. 간장 베이스 국물인 라멘이었는데 좀 약간 짜긴 했지만 가격도 가성비 있고 괜찮았다. 요즘 1000엔 ( 한국 돈 10000원 ) 가격대의 라멘집이 보기 힘들어졌다는 말을 현지인의 리뷰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현지 직장인 분들이 자주 와서 점심을 드시는 듯했다. 라멘 하나 990엔, 간장 고기 덮밥은 390엔 했던 걸로 기억한다. 암튼 나름 괜찮은 점심 식사였다.
호텔 체크아웃을 마치고 신주쿠로 향했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저녁 8시여서 사진 찍느라 바빠서 못 돌아다닌 곳을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위해 중간 지점인 신주쿠로 갔다. 신주쿠에는 또 다른 깊은 추억이 가득 담긴 카페 하나가 있다. 1년 반 전에 친한 형과 갔었던 흡연이 가능한 카페였는데 엄청 오래된 카페이기도 했고 커피업에 종사하는 나로선 되게 센세이션 했던 카페였다. 드립 기구들도 엄청 옛날 거였고 로스팅 머신도 그 세월이 가늠이 안 갈 정도로 엄청 옛날 제품인 듯했다. 역시 일본은 언제나 오랫동안 지속되는 개인 카페들이 많다는 것이 굉장한 메리트인 거 같다. 그만큼 한국과는 다르게 프랜차이즈보다는 단골들 위주로 되어있는 전통 있는 카페들을 볼 때면 일본 커피 문화의 매력이 온몸으로 와닿는다.
드립 싱글 메뉴들이었는데 아이스는 불가능했다. 아… 이 날씨에 뜨거운 거 못 먹는데 하는 아쉬움으로 그냥 블랙커피 아이스를 주문했다.
원두를 강하게 볶는 듯했다. 정말 타기 직전 수준. 맛도 굉장히 다크 했다. 산미 어디 갔나 싶을 정도.
흡연이 가능해서 참 좋았다. 치즈케이크도 시켜봤는데 접시도 그렇고 참 엔틱했다.
직원분의 뒷모습을 보면서 내 모습이 많이 떠오르기도 했다.
리뷰를 보면 한국 분들도 많이 찾고 다른 외국 관광객분들도 많이 오시는 듯했다. 흡연 가능한 카페…
한국에서는 보지 못하는 장르이기에 흡연자들에게는 참 소중한 장소라고 볼 수 있다.
커피를 좀 마시고 신주쿠역으로 갔다. 마지막으로 사진 몇 장을 찍고 돌아다니기 위해 짐 보관소에 짐 하나 놓고 편하게 이동을 했다.
카메라를 들고 택시 타고 우에노 역을 갔다. 이곳 근처 건물 위층으로 올라오면 이런 뷰를 담을 수 있다.
한국에서 잘 찾아보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우에노에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타고 신주쿠로 다시 왔다. 짐을 다시 찾고 몇 장 더 찍은 뒤에 공항 가는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탔다.
벌써 한국으로 가는구나 싶었다. 참 짧게 느껴졌던 3박 4일…그래도 아쉬움은 없었다. 처음으로 혼자 해외여행을 온 거다 보니 뿌듯하기도 했고 행복했다.
일본 여행을 마치며
여태 해외여행을 많이 다녀봤지만 혼자서 떠난 해외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중국 유학을 할 때도 그렇고 유럽을 갈 때도 그렇고 항상 친구들 가족들이 함께 했는데 혼자 떠나는 해외도 참 매력 있고 행복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여행은 국내도 좀 다녔었지만 이번 도쿄 홀로 여행은 내 인생에 있어서 머릿속 깊이 남을 뜻깊은 여행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혼자만의 해외여행을 계획해 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너무 길게 잡으면 외로움이 클 수 있으니 혼자 만족할 만한 기간을 정하는 게 좋을 듯하다.
https://brunch.co.kr/@nangmalro/84
https://brunch.co.kr/@nangmalro/89
https://brunch.co.kr/@nangmalro/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