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 눈을 뜨다.

명품을 갖다 팔며…


아이를 낳고, 이사를 오면서 이고 지고 온 것들이 있다.

착용하지도 않으면서, 버리긴 아깝고… 엄마나 동생도 마다한 명품들…


이 명품을 보고 있자면 일단 웃음이 난다.

자존감이 바닥일 때, 내가 가장 많이 샀던 것들이 값비싼 사치품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한해 입고, 거진 8~9년을 사용하지 않은 채, 계속 옷장에서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명품 가방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하느냐?

에코백에 운동복이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필요조차 못 느끼는 중이다.




3주 전에 목걸이 하나를 당근에 올렸다.

조마조마… 내가 8년 전에 샀던 이 목걸이가 과연 팔릴까?

보증서나 상자, 쇼핑백 그대로이고 지고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이리 지난 걸 누가 살까 싶었다.

그런데, 올리자마자 바로 팔렸다.

(이때부터 자신감 획득! ㅋㅋㅋ)

내가 가격을 저렴하게 올리기도 했지만, 그것은 나에게 <의식의 전환 포인트>이자 <충격>이었다.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하나씩 깨워 당근에 올려본다.

절대 팔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운동화까지 팔렸다… 8~9년 전 운동화인데, 이게 팔린다고????




오늘도 패딩 하나를 판매했다.

수년동안 장롱에서 잠들어 있던 패딩…



이 명품들을 신나게 착용했던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완벽한 타인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실소가 터져 나온다.


그리고, 아직도 사치품으로 허영을 채우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다.

(과거의 나와 같은 사람들아… 예쁘게 착용하고 입어주세요! ㅋㅋㅋ)


판매한 돈을 기부한다거나 하는 큰 인물이 아직 되진 못했지만

이 돈으로 아이들에게 나에게 꼭 필요한 경험에 투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