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 길위에서 헤매는 기분이다.
정말 솔직하게 말해보자. 지영...
좋은 어른이 사명이라고 말하지만,
내 안의 강박, 화는 여전히 활활 타오르는 불같다. 연기가 회오리처럼 아이를 덮친다.
3월 3일. 아이의 새로운 출발의 날
새벽부터 분주했다. 일어나자마자 어지러운 거실을 치우고
분리수거 박스를 들고 새벽 6시 수영장을 향했다.
버거웠다. 이상하게 오늘이 시작부터 버겁게 느껴졌다.
그래도 잘 해내고 싶었다.
수영을 마치자마자, 내 머리속은 계속 돌아갔다.
입구에서부터 우산을 접고, 신발장의 신발을 정리하고, 현관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좋은 기운이 들어올수 있는 길을 터줘야만 했다.
집에 가자마자 노래를 선곡하고, 아이들이 깨지 않는 1시간.
나를 위해 쓸까? 가족을 위해 쓸까?
가족을 위해 쓰는게 맞았다. 쿠팡 새벽 배송으로 온 4박스를 정리했고,
아침을 준비했다. 그 사이 간단하게 아이들 점심까지 준비하려니 마음이 분주했다.
그렇게 아둥바둥(?)하는 나를 향해 남편은 수영복을 신발장 입구에 놓았다고 잔소리를 했다.
자기가 몇번을 얘기해야하냐고?
정말 순간, 죽이고 싶다는 살기가 올라왔다.
보이지 않는 단정함은 내가 아둥바둥 했던 시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수영복을 치우지 못한 것은 쿠팡 4박스를 동시에 들고 들어와야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둘이 언성높여 싸웠고,
엄마 아빠의 싸우는 소리에 아이들은 잠에서 깨서 엄마 아빠를 바라보고 있었다.
쉽사리 화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내, 아이를 껴안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이 기분은 하루 종일 나를 지배했고, 형편없는 나를 잡아 바닥에 내팽겨쳤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27년 전 수능 전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하는 나에게
내동생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욕을 했다.
나도 화가 나면 아이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나의 엄마가 아빠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었다.)
가끔은 그냥 대화를 하고자하지만 화와 짜증으로 가득찬 목소리가 목밖으로 나온다.
아이는 어제 저녁에도
"엄마 나 좀 안아줘. 나를 안아주면 내가 너무 기분이 좋을 것 같아."
"엄마, 엄마는 나를 사랑하는게 맞지?"
아이의 강박, 아이의 불안
내 행동과 내 유전자 영향이 100%이다.
오늘도 반성한다.
아이들 앞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
남편이 뭐라고 하든, 자아비대증에서 벗어나
그냥 가볍게 넘길 여유를 갖자.
아이를 위해서?
아니 어쩌면 나 자신을 위해서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나를 위해서....
좋은 어른이 되고자하지만, 가끔은 좋은 어른이라고 착각하지만
여전히 그 길 위에 방향을 잃는다.
하지만 괜찮다. 목적지는 정확히 알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