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세상을 넓히는 방법, 생각…
어린이날, 우리 집 어린이들과 친정엄마와 함께 경복궁에 갔다.
칠순이 다 되신 친정어머니가 경복궁을 한 번도 못 가보셨다는 말이 내내 마음에 걸려서 경복궁 도슨트를 신청한 것이다.
도슨트를 듣는 중 정말 깜짝 놀랐던 것이 있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남쪽 정문이었다.
지금까지 광화문이 지하철 5호선의 역이름 또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동상을 일컫는 말인 줄 알았던 나는 경복궁의 정문에 적혀있는 光化門
• 光(빛 광): 빛, 밝음
• 化(변할 화): 변화시키다, 교화하다
• 門(문 문): 문, 출입구
즉, “빛으로 세상을 교화하는 문”이라는 뜻의 광화문은 경복궁의 남쪽 정문을 일컫는 말이었다. 광화문 광화문 단 한 번도 경복궁 정문의 이름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았던 나는 그 사실에 꽤나 충격을 받았다.
내가 이 정도까지 생각을 안 하고 사는 사람이었나?
작년 여름부터 불렛저널과 모닝페이지 그리고 달리기를 하면서
내 언어의 세계가 넓어짐을 느꼈는데,
그 이유는 <생각이란 것을 하고 살기 때문>이다.
머릿속 떠오는 생각은 진짜 실체가 없기에
그것을 종이에 적고, 계속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나에게 그냥 스쳐 지나갔던 것들이 새롭게 다가올 때가 많다.
최근에는 나의 본성이라는 놈의 대단한 힘을 느꼈고
로마 마라톤에서의 힘들었던 마음이 생각을 반복하고 반복하다 보니
감정이라는 것은 좋다. 싫다.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을 하다 보니, 특정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취약해지는지는 그대로 트랙킹 할 수도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이라는 놈이 다듬어져서 정갈하게 놓이는 경험도 했다.
나는 생각을 하기 위해서 글을 쓴다.
그러면서 매일 회고하고, 한주, 한 달간의 회고가
내 세상을 넓혀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생각을 하고 사는가?
아이 둘을 양육하며,
생각을 할 수 있는 아이들과 분리된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매일 새벽 아이들이 잠에서 깨기 전에
달리기를 하거나 모닝페이지를 썼던 지난 1년 동안 나는
내 세상의 한계를 스스로 ‘넓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