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스러운 자아

갓생을 살고 있다는 말 한마디에 요란스러워진 자아


요즘도 도통 내 자아는 요란스럽다.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자아…


새벽런(지금은 다리 부상이 또 악화되어 쉬고 있지만) 때

기록이 아닌, 내 신체를 느끼며 심박수를 낮게 하며 달리는 Zone2 러닝을 하며

옆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했다.


현재도 여전한 “내 자랑스러운 로마마라톤” 그리고 “아이 둘을 혼자 데리고 간 극기훈련급의 스토리”가 조미료처럼 이야기에 뿌려진다.



1시간 달리기를 끝마치는 시점에 함께 달리던 크루가 던진 한마디

“누나 정말 갓생 사시네요.”


나중에 인생을 성공하는 시점에 (도대체 사람들이 또는 지금의 내가 말하는 성공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내 손을 벗어났고, 자연 벗 삼아 사계절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달리기 하고 자아를 뿌리내리는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몰랐다. 내가 지금 달리기하며 자아 뿌리내리는 시간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 시간이 내가 그토록 원하던 성공하던 시점의 갖고 싶던 갓생의 시간이었다는 것을… 아이들은 여전히 내 손에 있으니, 아이 둘을 양육하는 지금이 나에겐 다시 오지 않을 갓생의 시간일 텐데..


갓생을 살면서도 한 번도 갓생을 산다고 느껴보지 못했던

요란스러운 자아.





오전 내 병원 투어를 하고 (정형외과에 치과에 매일 병원 출근이다.)

자리를 잡고 책을 보고, 기록을 했다.

오전 시간 내 아이들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오로지 나.. 2년 전의 고민의 흔적을 발견하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는 사실에

성장이 멈추었다는 사실에 이 패배감이 견디기 힘들다.



(남들 눈에) 갓생을 살고 있다는 지금도

자아는 여전히 소란스럽다.

감사할 줄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

지금 내 뿌리내리는 시간…

이 시간을 묵묵히 흔들리지 말고 견뎌보자.

견딘다는 표현도 무례하다.

이 시간을 묵묵히 쌓아보자. 내 뿌리가 깊어지는 지금 이 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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