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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랑 비슷한 생각을 한 건가?

by 김주임

나는 여어엉감을 받기 위해 불다 꺼어어(영가암~) 놓고

거어엄은 거어어실에 앉아서어어(어~!)

어어두커엄커엄한게 조금 무서업지만

부시럭부시럭 대는 소리에 약간 소름이 돋았지만

센 척해야지! 센 척해야지!

마음 구욷게 먹어야지(냠냠냠)

어어랏! 어어랏! 나온다 나온다 여엉감~

왜불러(영감~) 영~감!*2

어어랏! 어어랏! 딸려 나온다

하알미! 왜불러(할미~) 할~미!*2


(악동뮤지션 [영감쏭])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의 글인가 싶겠지만 이것은 놀랍게도 악동뮤지션의 이찬현이 영감이 너무 떠오르지 안을때 만든 노래라고 한다.


처음 들었을 때는 뭐 이런 노래가 다 있나 싶었지만 <매일 글을 쓰기위한 준비 글쓰기>와 너무 닮아있지 않은가? 마음을 구욷게! 먹고 글을 써야지!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세월아 네월아 한참 앉아만 있기도 한다. 나의 영혼과 마음과 생각과 정성을 다하여 글을 써보고자 하는데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멍하니 하얗게 빈 화면만 보고 있다.


무슨 주제로 글을 써야 할지, 나는 컴퓨터를 키기까지의 과정 중에서 무엇을 쓰고자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 말이다. 그렇게 5분 10분 시간만 보내고 어느덧 내일 출근을 위해 잠을 자야 한다. 큰 마음 먹고 켠 컴퓨터는 다시 꺼둔다. 한 줄도 쓰지 못하고 말이다.


하지만 뭔가 주저리 주저리 끄적이고 낙서하고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탁! 머리에 불이 켜지는 순간이 있다.


"아! 이 내용을 써볼까?"


뭐든 지금까지 적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글이 나올수도 있고, 쓰던 글의 연장선에서 생각과 시야가 확장되어 뜬금없이 30분을 그대로 몰입해 글을 쓰거나 1시간을 쓰게 되기도 한다. 다른 장르의 글이 나올 수도 있다.


악뮤의 이찬혁 역시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까? 노래를 하다보니 악상과 영감이 떠올라서 순식간에 사랑스럽거나 쓸쓸하거나 덤덤하게 슬픈 노래나 엉뚱한 상상력의 노래가 나오는 것 아닐까?


그러니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이찬혁과 비슷한 생각으로 비슷하게 노래가 아닌 글로서 여엉감!을 끌어내고 있다는 그런 자화자찬을 하고 싶은거다.


*술 먹지 않았어요. 맑은 정신이지만 오늘은 뭔가 자신감을 넣어줄만한 이야기가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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