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치아노의 〈시시포스〉로 본 삽질의 미학
티치아노의 〈시시포스〉는 그리스 신화 속 형벌의 장면을 그린 작품입니다.
신을 속인 벌로, 시시포스는 무거운 돌을 영원히 언덕 위로 굴려야 합니다.
하지만 언덕을 끝없이 오르내리는 그의 모습에서 저는 이상하게 ‘삶의 방향’을 떠올렸습니다.
노력은 언제나 선(善)일까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결과가 없을 때, 사람들은 “공연히 삽질했다"라고 말합니다.
삽질과 노력의 차이는 단순히 속도나 집중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진짜 차이는 ‘방향’에 있습니다.
오늘은 이 명화를 통해, 방향을 잃은 인간의 몸짓 속에서 피어나는 ‘삶의 사유’를
산문시로 함께 탐구해 보려 합니다.
언덕 위, 돌을 밀어 올리는 남자의 뒷모습.
그의 어깨 위엔 돌보다 더 무거운 고독이 실려 있습니다.
티치아노의 〈시시포스〉는 인간이 감당해야 하는 영원한 무의미의 순환을 보여줍니다.
VTS(Visual Thinking Strategy)의 첫 번째 질문을 던져볼까요?
“이 그림에서 무엇이 보이나요?”
단순히 ‘무거운 돌을 미는 사람’이 보이지만, 조금만 더 바라보면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반복된 몸짓'이 보입니다.
그 장면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하루를 보게 됩니다. 끝없이 목표를 향해 오르지만,
어쩌면 방향 없이 파고 있는지도 모르는 그 모순된 노력의 순간 말입니다.
VTS의 두 번째 질문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나요?”
그림 속 인물의 자세, 손끝의 떨림, 언덕의 끝없는 경사. 그 모든 요소가 ‘멈추지 말라’는 메시지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멈추지 못하는 강박의 리듬이 숨어 있습니다.
그때 문득 떠올랐습니다.
삽질은 노력의 그림자다. 다만 방향이 없을 뿐이다. 노력은 ‘앞으로 나아감’을 전제로 하지만, 삽질은 ‘제자리에서의 소모’를 반복합니다.
그 경계선 위에서 우리는 언제나 묻습니다. “나는 지금 오르고 있는가, 아니면 파고 있는가?”
<삽질의 미학>
하루의 시작은 늘 돌을 미는 일로 시작된다. 언덕은 어제와 다르지 않고, 돌은 늘 나보다 한 걸음 앞서 굴러간다. 바람은 얼굴을 스치고, 땀은 내 이마에 지도를 그린다. 나는 그 길 위에서 묻는다. 이 무게는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가.
사람들은 말한다. “멈추지 말라, 꾸준히 하라.” 그 말이 신의 계시처럼 들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돌 대신 내 영혼을 굴렸다. 숨이 차오를수록 살아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언덕 위에서 깨달았다. 나는 오르고 있었던 게 아니라, 제자리를 깊게 파며 삽질하고 있었다는 걸.
삽질은 노력의 그림자다. 다만 방향이 없을 뿐이다. 칼날이 없는 검처럼, 바다를 향해 흐르지 못하는 강처럼, 제힘만으로 자신을 닳게 만든다. 손바닥의 굳은살은 신념 같지만, 그 안에는 길을 잃은 열정이 눌어붙어 있다.
그러나 부질없는 몸짓에도 의미는 남는다. 돌이 굴러떨어지는 소리는 실패가 아니라, 스스로를 깨우는 알람일지도 모른다. 구덩이 끝에서 처음으로 하늘을 올려다본다. 흙먼지 사이로 빛 한 줄기가 스민다. 방향이란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멈춰 선 자리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것임을.
삽은 여전히 손에 들려 있고, 돌은 다시 발밑에 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이 길은 벌이 아니라 연습이다. 무의미 속에서 의미를 캐내는, 나만의 예술. 그래서 오늘도 돌을 민다. 언덕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더 이상 제자리에 있지 않다.
하버드 VTS 이미지 글쓰기는 단순한 그림 감상법이 아니라 생각을 글로 번역하는 방법입니다.
보이는 것을 말하기 — 그림 속 장면을 구체적으로 묘사합니다.
이유를 설명하기 — 왜 그렇게 느꼈는지를 스스로 묻습니다.
사유를 언어로 옮기기 — 그 생각을 문장으로 풀어냅니다.
이 세 단계를 따라가면,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서 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림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는 텍스트이기 때문입니다.
삽질은 어쩌면, 인간이 가장 솔직하게 살아 있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비효율적이지만, 그 속에서 스스로를 마주하니까요.
하버드 VTS 이미지 글쓰기는 그런 무의미한 반복 속에서도 의미를 길어 올릴 수 있음을 자각하게 만드는 자극제가 됩니다.
정답을 알려주는 대신, 생각이 깨어나는 지점을 스스로 발견하도록 이끌지요.
오늘도 돌을 밀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노력은 지금, 오르고 있나요? 아니면 파고 있나요?”
그 질문 하나가,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첫 문장이 될 것입니다.
다음 편 예고 〈하버드 VTS 이미지 글쓰기로 산문시 쓰기 ③ – 클림트의 〈생명의 나무〉와 연결의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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