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기의 〈나의 어머니, 일상〉 – 어머니의 길 위에 핀 빛
하버드 VTS 이미지 글쓰기는 ‘그림을 통해 생각하고, 생각을 언어로 빚는 법’을 배우는 글쓰기입니다.
이번에는 손상기의 〈나의 어머니, 일상〉을 통해 ‘어머니의 삶’과 ‘빛을 향한 인간의 의지’를 산문시로 풀어봅니다.
머리에 짐을 이고 걷는 여인의 뒷모습은, 언젠가 내 손을 잡고 밝은 쪽으로 걸어가던 어머니의 모습과 겹쳐졌습니다. 그림 속 장면은 내 마음 한켠을 건드렸고, 그 여운이 글이 되어 남았습니다.
“저쪽으로 가자, 꽃 있는 데로 가자. 빛 드는 길로.”
손상기 화가의 생애와 예술 세계
VTS로 바라본 〈나의 어머니, 일상〉
시로 피어난 기억 — 산문시 〈꽃 있는 데로〉
하버드 VTS 이미지 글쓰기 실습 — 그림에서 산문시로
손상기(孫相基, 1949–1988)는 여수 출신의 화가로, ‘한국의 로트렉’이라 불릴 만큼 독보적인 화풍을 남겼습니다. 그는 세 살 때 앓은 구루병으로 척추가 굽은 ‘척추만곡증’을 안고 살았지만,
그 육체적 고통을 절망이 아닌 예술적 빛으로 승화시킨 작가였습니다.
20대 초반부터 그림에 몰두한 그는 가난과 질병, 사회의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늘 ‘인간의 존엄’을 그렸습니다. 초기작에서는 여수의 바다와 어시장, 삶의 터전을 민속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했고, 서울로 올라온 뒤에는 달동네와 판잣집, 도시 빈민의 일상을 짙은 회백색과 암갈색으로 표현했습니다.
윤형근 화백은 그를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음악은 슬퍼야 되고, 미술은 소박해야 되는데, 박수근 이후 가장 소박한 작가가 손상기다.”
그의 대표작인 〈자라지 않는 나무〉는 신체적 한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삶의 고통 속에서도 자라나는 인간의 영혼을 상징합니다.
또한 〈공작도시〉 시리즈에서는 도시의 음습한 골목 속에서 희미하게 살아 움직이는 인간의 생명력을 그렸습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놓지 않는 인간의 이야기’로 요약됩니다.
그 빛은 눈부신 조명이나 화려한 색이 아니라, 묵묵히 하루를 견디는 이들의 숨결 속에서 번지는 조용한 희망이었습니다.
그림을 보기 전, 스스로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보세요.
① 이 그림에서 무엇이 보이나요?
②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③ 그림 속 또 다른 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이 세 가지 질문이 하버드 VTS 이미지 글쓰기의 출발점입니다.
관찰과 질문은 생각을 끌어올리고, 그 생각은 나의 이야기를 여는 열쇠가 됩니다.
〈나의 어머니, 일상〉(1984)은 손상기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머리에 짐을 이고 걷는 여인과, 그녀의 옷자락을 꼭 잡은 아이가 등장합니다.
작가는 여인의 몸짓에 삶의 무게와 모성의 의지를 함께 담았습니다.
작업 메모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무겁고 무겁다/ 인생 삶//
짐이 무겁고 아이가 무겁고 마음이 무겁고//
무거운 것/ 고달픈 것/ 그들을 도우소서.”
짙은 회색빛 배경은 가난과 고단함을 말하지만, 그 위를 스치는 한 줄기 빛은 결코 꺼지지 않습니다.
그림 속 어머니의 뒷모습은, 세상의 무게를 견디며도 끝내 빛을 향해 걷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꽃 있는 데로〉
어릴 적, 나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길을 걸었다. 어머니는 언제나 밝은 쪽으로만 가셨다.
“저쪽으로 가자, 꽃 있는 데로.”
어머니는 빛이 드는 쪽으로 나를 이끌며 말했다.
나는 그늘이 시원해서 좋았는데,
어머니는 그늘이 햇빛을 가린다며 싫어하셨다.
빵이 먹고 싶다 하면 아버지는 자전거를 타고 나가셨고, 떡이 생각난다 하면 영천시장까지 다녀오셨다.
사랑받던 막내딸이었던 어머니는, 결혼 후에도 세상의 밝은 쪽에 서 있길 바랐다.
하지만 인생은 자주 그늘에서 불어왔다.
무거운 짐을 이고, 바람을 맞으며.
어머니는 여전히 햇살을 향해 걸으셨다.
손바닥엔 땀이 가득했고, 숨결은 뜨거웠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내 손을 꼭 잡고 말씀하셨다.
“저쪽으로 가자, 꽃 있는 데로.”
그때는 몰랐다.
왜 그토록 밝은 쪽으로만 걸으셨는지.
지금 나는 안다.
그 빛이 눈부셔서가 아니라 어둠을 견디기 위해서였다는 걸.
이제 내가 그 길을 걷는다.
하루의 무게를 어깨에 이고서도, 어머니처럼 나도 속삭인다.
“저쪽으로 가자, 꽃 있는 데로 가자.
빛 드는 길로.”
하버드 VTS 이미지 글쓰기는 그림을 관찰하고, 생각을 언어로 옮기며, 결국 ‘나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과정입니다.
1단계: 관찰하기
그림을 바라보며 보이는 모든 요소를 기록합니다. 형태, 색감, 인물의 표정, 그리고 마음이 움직인 이유까지 적어보세요.
“여인의 어깨 위 짐이 무겁다. 그러나 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2단계: 해석하기
그 느낌을 나의 경험과 연결합니다.
“내 어머니도 그렇게 걸으셨다. 무겁지만, 끝까지 웃으며.”
3단계: 쓰기
그 감정을 문장으로 엮습니다.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는 것, 그것이 산문시의 핵심입니다.
“무거운 짐을 이고, 바람을 맞으며. 어머니는 여전히 햇살을 향해 걸으셨다.”
그림이 시가 되는 순간은, ‘보이는 것’을 넘어서 ‘느껴지는 것’을 적을 때입니다.
그때 비로소 그림 속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손상기의 그림 속 어머니를 바라보며, 나는 나의 어머니를 썼습니다. 그림을 본다는 건 결국 나를 다시 보는 일입니다.
하버드 VTS 이미지 글쓰기는 그 길을 열어줍니다. 오늘 당신의 하루가 조금 무겁더라도, 이 말을 마음속에 새겨보세요.
“저쪽으로 가자, 꽃 있는 데로 가자.
빛 드는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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