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재능이나 영감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부분은 순서 없이 바로 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미오기전』 한 문단을 출발점으로,
필사 → 마인드맵 → 3줄 생각 → 에세이라는 4단계 구조를 거쳐
에세이 한 편이 완성되는 전 과정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첫 단계는 ‘잘 쓰기’가 아니라 재료 수집입니다.
『미오기전』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으며,
문장의 리듬과 비유, 감정의 결을 몸에 통과시킵니다.
앞으로 나아갈 힘을 과거를 불러 화해했다.
쓰고 맵고 아린 시간에 열을 가하자 순한 맛이 되었다.
술래잡기하듯 아픈 기억을 찾아내 친구로 만들었다.
내 과거를 푹 고아 우려낸 글, ‘곰국’은 이렇게 나왔다.
필사 후에는 한 문장 메모만 남깁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해석이 아니라, 강하게 남은 이미지입니다.
→ 과거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다시 조리하는 일’이라는 비유가 선명하게 남는다.
이 한 문장이 이후 글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필사로 모은 재료를 그대로 쓰지 않습니다.
한 번 구조화합니다.
중앙에는 핵심 개념 하나만 둡니다.
여기서는 ‘미오기전’입니다.
그 다음 좌우로 핵심 어구만 뻗어 나갑니다.
과거와 화해
매운 기억
열을 가하다
술래잡기
친구가 된 상처
곰국(우려내기)
이 단계의 목적은 문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범위를 한눈에 보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글은 여기서 이미 절반 이상 완성됩니다.
마인드맵을 보고, 지금의 생각을 3줄로만 씁니다.
설명도, 예시도 붙이지 않습니다.
1. 과거는 지워야 할 짐이 아니라, 불러 안아야 할 재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충분히 끓이면 고통은 사라지지 않아도 결이 달라진다.
3. 결국 과거와 화해한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다정해지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 3줄은 곧
✔ 에세이의 논지이자
✔ 마지막 문단의 결론이 됩니다.
여기까지 오면, 더 이상 “무엇을 쓸지”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마지막 단계는 단순합니다.
3줄을 기승전결 4단락에 배치하면 됩니다.
기(도입): 왜 이 문장을 붙잡았는가
승(전개): 필사 문장이 보여준 장면과 비유
전(전환): 3줄 생각에서 관점 변화
결(마무리): 시간·상징·여운
이 구조에 따라 완성된 에세이가
〈과거를 끓여 순한 맛으로〉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려는 순간마다 사람을 붙잡는 것은 종종 과거다. 지워버리고 싶은 장면들, 애써 외면해 온 기억들은 정리되지 않은 채 현재의 발걸음을 늦춘다. 『미오기전』은 이러한 회피의 태도에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과거는 밀어내야 할 짐이 아니라, 다시 불러 손질해야 할 재료라는 인식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쓰고 맵고 아린 시간들은 대개 날것으로 남아 있다. 그대로 삼키면 탈이 나고, 덮어두면 속에서 계속 끓는다. 이 책의 화자는 그 기억들에 불을 붙인다. 도망치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끓인다.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결이 바뀐다. 이는 망각이 아니라 이해의 결과다. 고통은 지워지는 대신, 다른 형태로 삶 안에 스며든다. 혀를 찌르던 기억은 어느새 속을 덥히는 온기가 된다.
특히 아픈 기억을 술래잡기하듯 찾아내 ‘친구로 만든다’는 장면은 압권이다. 숨어 있던 기억은 외면할수록 더 깊이 숨고, 부를수록 모습을 드러낸다. 끝까지 찾겠다는 태도 앞에서 기억은 더 이상 적이 아니다. 친구란 상처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상처를 함께 견딜 수 있다는 의미다. 과거와 화해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쉽게 용서하는 일이 아니라, 그 시간을 통과한 자신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에 가깝다.
오래 끓인 곰국이 깊은 이유는 재료가 아니라 시간에 있다. 급하게 불을 끄면 탁해지고, 중간에 포기하면 텁텁한 맛이 남는다. 『미오기전』이 말하는 글쓰기와 삶 또한 그렇다. 과거를 충분히 끓여야 현재를 떠받칠 국물이 생긴다. 과거를 우려내지 않고서는 오늘을 올려놓을 수 없다. 『미오기전』이 건네는 위로는 한 숟갈에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시간을 두고 속을 덥힌다. 끝내 남는 것은, 매운 기억을 지나 도착한 가장 순한 맛이다.
이 글쓰기 방식의 핵심은 하나입니다.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완성될 수밖에 없게 설계하라.
하루 15분이면 충분합니다.
필사로 재료를 만들고,
마인드맵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3줄로 논지를 고정한 뒤,
에세이로 확장합니다.
완성된 글은 다음 날 더 좋아집니다.
하지만 완성되지 않은 글은 다음 날도 그대로입니다.
이 구조가 필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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