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은 왜 더 많은 사람에게 전염되는가

by 진순희


친절은 왜 더 많은 사람에게


전염되는가


《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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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민섭 작가의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를 읽으며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작가는 아이의 수술 일정과 겹쳐 후쿠오카행 비행기표를 취소하려다, 환불금이 고작 18,000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미 마음을 단단히 먹고 준비했던 여행이었을 텐데, 남은 것은 작은 금액과 아쉬움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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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작가는 다른 선택을 합니다. 그 돈을 돌려받는 대신, “차라리 누군가에게 이 여행을 건네는 편이 더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SNS에 자신의 영문 이름과 완전히 같은 이름을 가진 ‘김민섭 씨’를 찾는다는 글을 올립니다.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생각이 아니라, 누군가를 떠올리는 쪽을 택한 것이지요.




그 단순한 선택 하나가 뜻밖의 연결을 만들어냅니다. 휴학 중이던 94년생 김민섭씨에게 비행기표 양도가 이루어집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교통권 지원으로, 숙박 후원으로, 통신비와 여행권 제공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졸업 전시 비용 후원에까지 이릅니다.



그 과정에서 작가나 당사자가 먼저 요청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누군가의 친절을 ‘본’ 사람들이, 그 장면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응답했을 뿐입니다. 이 이야기는 친절이 결코 개인의 선행으로만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주 잔잔하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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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을 던집니다. 친절은 왜 받은 사람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목격한 사람들까지 움직이게 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흔히 친절을 마음의 문제, 성격의 문제로 여기지만, 저자는 그 이유를 감정이 아닌 과학의 언어로 차분하게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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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소개된 하버드대학교의 옥시토신 실험은 특히 인상 깊습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마더 테레사의 친절한 행동을 담은 영상을 보여준 뒤, 침 속 면역 물질인 면역글로불린 A(IgA) 수치를 측정합니다. 놀랍게도 친절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참가자들, 즉 친절한 행동을 그저 바라보았을 뿐인 사람들의 면역 수치가 눈에 띄게 상승했습니다. 게다가 그 효과는 한 시간 이상 지속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선의를 ‘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반응한다는 사실은, 친절이 생각보다 훨씬 깊은 층위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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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는 ‘win-win-win-win 전략’은 바로 이러한 구조를 설명합니다. 친절은 받는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베푸는 사람에게 의미가 되며, 그것을 본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결국 그 파동은 조직과 사회 전체로 번져 나갑니다.



김민섭 작가의 사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이 잘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여기에 있습니다. 친절은 하나의 행동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 행동을 부르는 신호처럼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친절을 개인의 성품이나 도덕적 우위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대신 친절을 관계 안에서 순환하는 에너지이자, 사회적 파동으로 이해합니다. 누군가의 친절을 목격하는 순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나도 저렇게 행동해도 괜찮은 사람이구나”라는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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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섭 작가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후원자들이 공통적으로 남긴 말 또한 이를 잘 보여줍니다.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이 한 마디는 친절이 누군가의 희생이 아니라, 함께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으며 친절을 다시 정의하게 되었습니다.



친절은 혼자서 잘해내는 미덕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통과해 더 멀리 퍼져 나가기를 기다리는 사회적 움직임이라는 사실이라는 것을요.



김민섭 작가의 이야기처럼, 한 사람의 작은 결단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리고, 그 연결이 다시 또 다른 선택을 낳는 순간, 친절은 더 이상 개인의 성격이 아니라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됩니다.




《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오늘 내가 건넨 친절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덜 외롭게 만들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라고.



이 책을 덮으며 ‘친절’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친절은 망설이며 꺼내야 할 태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장 인간적인 방식이라는 것을요.



그 친절이 한 사람에게서 멈추지 않고, 관계를 따라 흘러간다는 사실 또한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파동은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하는 곳까지, 오래도록 퍼져 간다는 사실을 마음에 남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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